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지구 연방은행 경제보고서(베이지북)는 9월부터 10 월 초순에 걸쳐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대했지만, 일부에서 둔화됐다”고 총괄 설명했다.
베이지북은 ▷ 공급망 혼란, ▷ 노동력 부족, ▷ 신종 코로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물가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베이지북(Beige book)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매년 8회 발표하는 미국 경제동향보고서를 말한다.
미국 경제는 7월말 이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회복 속도가 둔화됐다가 이후 감염자 수가 줄어들면서 다시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소비는,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자동차 이외는 증가했다. 제조업도 대체로 건실한 확대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건전성을 유지했다.
한편 여행·관광업은 코로나 감염의 동향에 의해 지역에서 격차가 있었으며, 또 비제조업의 성장은 ‘느림’ 혹은 ‘적음’이었다.
뉴욕 연방은행은 공급의 혼란과 노동력 부족이 경제활동에 방해가 돼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고 전했고, 필라델피아 연방은행도 코로나 감염 증가로 기업 활동이 침체됐다고 보고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밝지만, 일부에서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어 신중한 시각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고용은 강한 수요에 비해 일할 사람의 공급이 적은 상황이 계속 되어, 완만한 증가에 머물렀다. 수송업 등 일손 부족이 심각한 것 외에 소매업, 접객업, 제조업의 상당수는 일손이 모자라 생산이나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은 퇴직과 자발적 이직 증가에다 자녀 돌보기와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 등도 인력 확보가 어려운 요인으로 꼽았다. 학교의 신학기 개시나 실업보험 급부금의 추가 등의 특례 조치의 중단으로, 노동 공급의 증가가 기대되고 있었지만, 거의 변화는 볼 수 없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채용을 늘리기 위해 기업들은 초임 인상, 채용 상여금 제공 등을 궁리하고 있으며, 이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한 임금상승이 일어났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에 따르면, 회답 기업의 약 60%가 임금 인상을 실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지구에서는, 금융업자가 ‘임금 전쟁’이라고 부르는 인재의 스카우트가 격렬해지고 있다고 한다.
물가는 제품이나 원자재 수요증가로 현저하게 높아졌다. 공급망의 막힘에 따른 구입비용(cost)의 상승을 지적하는 소리가 잇따랐다. 또 수송비 급등, 노동력 부족, 상품 부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다.
상당수 기업은 수요가 강해 판매가격을 올렸고, 보스턴 연방은행 지구의 가구 소매점은 2월 이후 30%를 넘는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고공행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12개월 정도로 완만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이 보고는 10월 8일까지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전체 12개 지구 연방은행이 경제동향을 정리한 것으로 11월 23일에 열리는 다음 번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검토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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