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 영변 핵 시설의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 실험실의 새로운 가동 징후는 ‘심각한 문제’(deeply troubling)라고 밝혔다고 VOA가 14일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13일 IAEA 정기 이사회 개막에 맞춰 공개한 성명에서 북한의 핵 활동이 계속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 핵 활동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발표한 연례 총회 보고서에서 공개된 내용을 설명했다.
먼저, 2021년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방사화학 실험실의 가동 징후가 있었으며, 이 기간은 북한이 이전에 5MW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걸린다고 밝혔던 기간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 2021년 7월 초부터 5MW 원자로의 가동과 일치하는 징후가 나타났다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이 최근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냉각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움직임도 공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말 공개된 보고서에서 규칙적인 차량의 움직임이 관찰됐지만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은 한동안 가동되지 않은 상태라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북한이 이 시설에서 냉각장치들을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다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런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그로시 사무총장은 “강선 단지에서 계속되는 활동 징후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건설 중인 경수로 내부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징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에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따른 의무를 전적으로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을 전면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IAEA 사찰단 부재 기간 중 발생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IAEA와 즉각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검증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재가동 등 최근 핵 활동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 수준이 2018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갔는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여러 시설에서 많은 활동이 진행되는 정황을 보고서가 분명히 설명하고 있다”며, 하지만 IAEA 사찰단의 현장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며 계속되고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IAEA는 북 핵 감시를 위해 북한에 머물던 사찰단이 2009년 4월 북한에서 추방된 후 북한 핵 시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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