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탄 찍으면 문죄인 끝장낸다”는 공화당 후보
“문대탄 찍으면 문죄인 끝장낸다”는 공화당 후보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09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당장에도 지만원, 신구범, 장기표 같은 실버맨들이 벌판에 선 채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라보며 분노를 삭히고 있다. 국민들도 신진세력에게 젖비린내를 맡고서야 ‘구관이 명관’이었음을 깨닫게 될 수 있다

‘제주시 갑’ 지역에 출마한 자유공화당 후보가 전국 언론에 도배되었다. 강력한 선거구호 한 문장 때문이다.

“문대탄 찍으면 문죄인 끝장낸다”

'문대탄'은 ‘제주시 갑’ 지역 출마자이고, '문죄인'은 당근 문재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문대탄 후보가 전국구로 등극하게 된 이유는 이 강렬한 선거 구호에 민주당이 발끈했고, 발끈한 것을 언론들이 기사화시켰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문대탄 찍으면 문죄인 끝장낸다”는 현수막이 거리마다 펄럭이고 있다. 이 구호는 제주도 안에서만 맴돌았을 뻔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고소하겠다고 발끈하는 바람에 전국에 광고가 되었고 이 구호는 전국으로 드날리게 되었다.

우리공화당 제주도당 입장에서는 집나간 소가 송아지를 데리고 들어온 셈이다.

우리공화당 제주시 갑 문대탄 후보는 서울법대를 나온 언론인 출신으로 오래전부터 제주4.3 바로잡기에 투신했던 분이다. 신구범 전 도지사가 이끄는 제주4·3진실규명을 위한 도민연대(4.3도민연대)에서는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러던 어른이 어느 날부터 두문불출하더니 공화당 창당에 관여하고, 본인 표현으로는 ‘졸지에’ 출마까지 하게 되었다.

문대탄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고 4.3에는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제주4.3을 왜곡하는 언론기사에는 취미처럼 실명으로 반박하곤 했었다. 나이가 많아 큰형님 뻘 정도이지만 목소리도 쩌렁하고 논리도 탄탄했다. 그러나 정치에 관심이 없고 나이도 있으니 집에서 손주나 보았으면 좋았겠지만, 도대체 그 무엇이 문대탄을 이런 선거판으로 끌어들인 것일까.

아무리 싸워도 잡히지 않는 4.3의 진실, 위선과 날조가 판치는 제주도의 정치, 원희룡 도지사의 무능, 아마도 이런 것들이 문대탄을 불러내었을 것이다. 공화당을 창당할 때부터 문대탄의 꿈은 이랬다. 자기 사재를 털어 제주도 세 개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것. 그러나 제주도는 전라도의 우영밭이자 민주당의 텃밭, 한국당도 힘을 못 쓰는 판에 공화당에 들어올 인재는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어쩌란 말인가, 진군하기에는 천리마가 달려주질 않고, 포기하기에는 나라가 너무 어지러워, 안개 낀 진퇴양난의 골목에서 문대탄이 내린 결정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출마한다. 당선은 필요 없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오겠다”

문대탄을 선거판으로 불러낸 것은 어지러운 나라, 정치인들의 위선이었다. 그래서 문대탄의 현수막은 “문대탄 찍으면 문죄인 끝장낸다”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문대탄 후보의 출마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의 거울이다. 보수우파가 늙어가는 것에 비례하여 정치도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싸구려 포플리즘은 난무하고 사이비 진보는 나라를 절딴 내고 있는데 이를 바로 잡아줄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젊은 것들에게 나라를 맡겼더니 나라가 망할 판이다. “그렇다면 할 수 없다, 다시 늙은이들이 나서야지!”

이번 총선에서 보수우파가 패하거나 지도자가 시원치 않을 경우 어쩌면 2020년대는 ‘실버맨’들의 시대가 될 수 있다. 울분에 찬 제2, 제3의 문대탄들이 나라를 바로 잡겠다며 튀어나올 수 있다. 지금 당장에도 지만원, 신구범, 장기표 같은 실버맨들이 벌판에 선 채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라보며 분노를 삭히고 있다. 국민들도 신진세력에게 젖비린내를 맡고서야 ‘구관이 명관’이었음을 깨닫게 될 수 있다.

이들 실버맨들은 진성우파의 마지막 세대들이다. 광복과 건국, 전쟁과 폐허, 개발과 번영을 한 몸에 두르고, 나라 걱정에 잠 못 드는 세대. 그래서 나라가 위태로을 때는 당장 괭이라도 들고 뛰어나올 세대가 바로 이들이다.

언제쯤에나 이들이 나라 걱정 안하고 편히 쉴 수 있는 시대가 올런가. 이들 실버맨 세대들에게 언제나 대한민국의 영광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핫이슈포토
핫이슈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성재영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온종림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