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병사 ‘병치료 명분’ 집에 보내자 ‘강도’로 변해
북한군 병사 ‘병치료 명분’ 집에 보내자 ‘강도’로 변해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6.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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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인 북한 농민, 먹을 것 부족에 시들시들

▲ 북한 인민군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영양상태가 나쁜 것은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초여름까지 전국적으로 가뭄을 겪고 있어, 쌀과 옥수수가 흉작이며, 군대에 대한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스타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요즘 중국 지도자, 한국 대통령, 그리고 역사상 첫 미국 대통령 등을 만나며 세계적으로 독재자의 이미지를 탈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북한 병사들이나 북한 농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강도로 변하거나 굶주려 시들시들하다고 ‘아시아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월 초 북한 북부 양강도 운흥군에서는 부대를 탕주한 병사 2명이 심야에 협동농장 간부의 집에 침입, 몽둥이로 때리고 쌀 30kg를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건이 나자 헌병이 동원되어 “병치료” 명목으로 귀가하고 있는 병사와 탈주병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북한군 사이에서는 “병치료”의 명분으로 각자 자기 집으로 가는 병사들이 늘어나고 잇으며, ‘병치료’라는 것은 명분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부대에 식량이 부족해서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영양을 좀 보충해 오라는 것을 말한다.

함흥에 있는 한 부대에 입대를 했다가 ‘병치료’ 명분으로 집에 돌아온 18세 청년의 말에 따르면, “자기 부대는 60% 이상이 영양실조 상태”라면서 “강도 높은 훈련은 전혀 할 수 없고, 대부분은 부대의 밭일을 하고 있으며, 탈주해 절도나 강도짓을 하는 자도 있다”고 말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

북한 인민군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영양상태가 나쁜 것은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특히 올해 들어서는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초여름까지 전국적으로 가뭄을 겪고 있어, 쌀과 옥수수가 흉작이며, 군대에 대한 공급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협동농장의 생계조차 먹을 것이 태부족이라는 것이다. 9월 옥수수 수확기까지의 단경기(端境期)를 북한에서는 ‘보릿고개’라고 하는데, 지난 4월 이후 집에 전혀 먹을 것이 없는 “절량세대”가 늘고 있다는 보고다.

보도에 따르면, “농민의 생활은 비참하다. 조사한 XX 농장에서는 4채에 한 집이 ‘절량 세대’로, 성수기인데도 농장에 출근 못할 형편이라는 것. 그래서 농장에 할당된 비료를 시장에 팔아 옥수수를 사 ‘절량 세대’에 나눠주고 있었다”는 것이다.

왜 생산자인 농민이 먹을 것이 부족한 것일까?

북한에서는 지금도 집단농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경작지마다 국가나 군대에 바치는 ‘계획량’이 부과된다. 이것을 초과한 생산 분은 농민이 자유로 처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계획량’을 너무 높게 잡아놓기 때문인데다 지난해 가뭄의 영향으로 모든 농장에서 생산이 부진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장 간부들은 상부로부터 ‘계획량’ 달성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어, 농민들은 1년 일하고 받는 분배로는 먹고 살 수가 없어, 옥수수 수확이 시작되는 8월 말까지 ‘절량상태’에 놓이는 세대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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