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만에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난 바티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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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년 만에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난 바티칸 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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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주한지 세계화로 글로벌 문화도시 도약

- 전주시장, 9일(현지시간)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 대주교에 전주한지로 복본된 기록물 전달
- 바티칸 비밀문서고에 보관돼온 ‘고종황제와 바티칸교황 간 친서’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나
- 지난 8일에는 바티칸 성 배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직접 알현하고 친서 복본 선물
- 전주한지의 우수성 인정받아 향후 세계 기록문화유산의 복원용지 활용 확대될 것 기대

세계 가톨릭 심장부인 바티칸 교황청이 소장중인 113년 전 고종황제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 기록물이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나면서 전주한지 세계화 촉진은 물론 전주시가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혜봉 세계종교평화협의회 의장는 9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바티칸 비밀문서고 책임자인 장 루이 브뤼게(Jeon-Louis Brugues) 대주교에게 전주한지를 이용해 원본과 똑같이 만든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 복본본을 전달하고, 바티칸의 기록물로 보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하루 전인 지난 8일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주한지로 복본된 또 다른 친서 한 세트를 직접 전달했다.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난 ‘고종황제와 비티칸 교황 간 친서’는 고종황제가 1904년 교황 비오 10세의 즉위(1903년) 소식을 뒤늦게 듣고 이를 축하하며, 우리나라에 복을 빌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50여장으로 구성돼 바티칸 비밀문서고에 잠들어있던 이 문서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고문서 전문가에게 발견되면서 100여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시는 교황청과의 전주한지 복본 협의 및 비밀문서고 현지조사를 통해 소장중인 친서의 규격과 크기, 재질, 물성 등을 이미지로 구축, 전주전통한지에 인쇄하는 고문서 복본기술을 활용해 이 기록물의 전주한지 복본본을 제작했다.

앞서, 시는 지난 7일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한 국제연합(UN)전문기구인 유네스코와 전주한지를 활용한 세계문화유산 보호에 나서기로 하는 LOI(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전주한지를 활용한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복원 △재외공관 한지 리모델링 사업 전개 등 한지의 세계화에 힘써왔다.

대표적으로, 전주한지는 올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인 ‘바이에른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활용됐다. 루브르박물관 복원팀은 당시 전주한지가 접착력과 가벼움, 강도, 치수안정성, 상대적 투명도에서 굉장히 섬세해 문화재 복원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전주시는 이어 해마다 외교부·전북도와 함께 전주한지 등을 활용해 해외 총영사관과 대사관 등 재외공관의 핵심공간인 접견실과 응접실, 민원실 등을 한지의 멋을 살린 한스타일로 연출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외교현장인 해외공관과 대사관 내부를 벽지와 조명, 공예품 등을 한지와 한지공예제품으로 꾸며 대한민국의 전통미와 한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또 145년 만에 프랑스로부터 반환(대여)된 조선시대 외규장각 의궤 중 가장 화려한 영조정순왕후 가례 반차도 행렬을 한지공예로 재현, 이를 프랑스 국제문화 유산 박람회와 파리 7대학 등에서 전시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막대한 분량의 세계적인 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바티칸 비밀문서고와 바티칸박물관 등이 위치해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로 불리는 교황청의 기록물이 전주한지로 다시 태어나면서,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주한지가 향후 세계 기록문화유산을 복원하거나 복본하는 용도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주가 전주한지를 활용한 기록문화 복원 등 우수한 전통문화를 토대로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의 권위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앞으로도 전 세계를 상대로 전주한지의 영구기록 보존 매체로서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 실제 외국 국가기록물을 전주한지로 복본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동시에, 완판본의 고장으로서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꽃을 피운 전주의 옛 명성을 되살려 세계 주요기록물에 대한 한지 복본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 한지 세계화 표준모델로 제시할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지를 샘플로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한지 생산이 지속가능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또, 이런 좋은 자산이 전주라는 지역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을 통해서 가치를 인정받게 하는 것. 이 두 가지라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앞으로 루브르박물관이나 바티칸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박물관들과도 계속 전주한지를 활용한 이러한 협력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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