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선택하라, 예스냐 노냐?
박근혜는 선택하라, 예스냐 노냐?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3.13 23: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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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니 지지자들만 죽어 나간다

▲ ⓒ뉴스타운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결이 나오자 박근혜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헌재 판결에 승복한다는 것인지, 불복한다는 것인지 국민들은 궁금했다. 박근혜가 자기 의사를 표현한 것은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후였다. 그러나 박근혜의 대국민 메시지가 헷갈리는 것은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메시지는 간결했지만 내용은 복잡했다. 모순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라는 발언에는 헌재 판결에 승복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에는 헌재 판결에 불복한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것인가. 박근혜의 탄핵으로 국민들은 충격과 도탄에 빠져있다. 나라가 망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도 정작 사건의 본인은 안개밥 먹고 구름똥 싸듯 선문답 같은 소리나 하고 있단 말인가. 지도자의 진퇴가 확실하지 못하면 지지자들이 죽어 나가고, 지도자의 이념이 선명하지 못하면 나라가 죽어 나가게 된다.

박근혜는 탄핵을 반대하는 국민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박근혜는 삼성동 안가 안방에 쳐 박혀 있을 테니 지지자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경찰과 싸우라는 것인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진격할 것인가, 후퇴할 것인가. 지도자는 병사들에게 선명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

박근혜가 두리 뭉실한 표현을 하는 것은, 탄핵반대 집회에서 죽음을 불사한 지지자들에게,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지지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다. 박근혜가 탄핵에 이른 것은 어쩌면 이런 식으로 선명하지 못하게 나라를 다스렸기 때문은 아닌가.

북한 핵을 억제하겠다고 하면서도 김정은을 악마로 규정하지 못했고, 4.3 폭동을 바로잡겠다고 하면서도 4.3 추념식은 만들어줬고, 5.16은 쿠데타라고 비난하면서도 5.18 폭동을 숭상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에는 우글거리고, 국민들은 박근혜에게 엄청난 권력을 부여했는데도 도대체 박근혜는 그 권력을 어디에 썼더란 말인가.

박근혜는 헌재 판결에 승복할 것인가, 불복할 것인가 확실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승복할 것이라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사족은 빼고, 태극기 집회자들은 집으로 돌아 가라고 지시를 내려야 한다. 불복하는 것이라면 박근혜는 삼성동 사저에서 나와 태극기 집회의 맨 앞에 서서 판결의 부당함을 알리고 경찰의 물대포에 맞서야 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니 지지자들만 죽어 나간다.

탄핵은 당하고 나라는 주저 앉았으니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러나 떠나는 마당에도 진퇴는 확실히 하자. 그것이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들에게 그 옛날 박근혜를 선택했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최소한의 자부심이라도 남겨 주는 것이 될 것이다. 그것으로 최소한의 위안을 삼으려 하니 박근혜는 결단을 내려라, 나아갈 것인가, 들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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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충정 2017-03-15 14:34:55
야 잡넘의 세이야 글을 고따구로 쓰고있냐

kbb50 2017-03-14 08:02:59
호칭에 예의를 갖춰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