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으로 망명을 한 북한의 전 영국 주재 태영호 공사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북아안보정세 전망과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국제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에게 어떠한 대가를 주어도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시킬 수 없다’고 말하고, 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오로지 ”조선노동당위원장 김정은을 제거하는 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태 공사는 “(한국과 미국이) 선제타격을 진짜로 한다면 김정은이 어떻게 대응할 것으로 보느냐”는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의 질문에 “정말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그 전에 김정은을 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과거 독재자들의 말로를 다 봤다. 살아남은 독재자는 없다”면서 “김정은은 다 알고 있다. 만약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는 마음일 것이고 마지막 발악을 할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또 선제타격과 관련해 북한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 나오고 있는 ‘선제타격론’의 현실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두 가지를 잣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정세가 이렇게 긴장할 때 북한이 먼저 보는 것은 대한민국이 그 선제타격론을 믿느냐의 여부이고, 두 번째로 주한미군이 그에 맞게 움직이느냐를 본다"고 말하고, 또 ”한국에 2만5000명의 미군과 가족들이 있는데, 그들을 순간의 불도가니 속에 몰아넣을 수 있는 선제타격에 미국 대통령이 수표(서명)할 수 있겠나. 미국 체제상 안 될 일이며, 북한은 이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은 국가경제의 개선 이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체제 연명을 중시하므로 경제 지원에는 의미가 없다면서 한 가지 사례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과거에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러시아로부터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파이프라인과 석탄을 운반하는 철도망 건설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았던 예를 들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통과료를 받는 것만 해도 막대한 수입이 된다”고 북한에 권유했다면서, 하지만 한국과 관계 악화에도 가스와 석탄 공급을 중단할 수 없고 북한 내에 러시아 권익을 다지게 되면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져 체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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