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정부, ‘쿠데타는 신이 내린 선물 ?’
터키 에르도안 정부, ‘쿠데타는 신이 내린 선물 ?’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6.07.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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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숙청에 사형제 부활 조짐

▲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7일 군부 쿠데타를 “반란행위”로 규정하고, 반란에 가담한 사람들의 처형 요구에 대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민주주의”라면서 “의회도 그러한 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해 야당과 함께 사형 제도를 부활할 방침을 밝혔다. ⓒ뉴스타운

- 공직자 1만 명 정직 처분, 7500명 구속 

이슬람교에 경도, 세속주의에 대한 반감, 무자비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를 진압한 후 이를 빌미로 대규모 ‘피의숙청’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사형제도’를 부활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연합은 만일 “터키 정부가 사형 제도를 부활시킨다면, 그것은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 협의의 끝”이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피의 숙청이나 ’사형제도의 부활‘에 제동을 걸고 나서고 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밀고 나갈 작정이듯 연일 강경 모드를 취하고 있다.

터키 당국은 18일(현지시각) 일부 군부의 쿠데타 미수 사건에 관련, 경찰관과 지자체 주지사 등 간부 10,000명 이상을 정직 처분했으며. 구속된 군과 사법 관계자는 7,54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6,000명 이상이 병사라고 ‘아나톨리아’ 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군부 쿠데타 세력은 모두를 적대시하는 이슬람 종교지도자인 펫훌라흐 귈렌(현재 미국에 거주)의 지지자들”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구실로 대대적으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피의 숙청을 감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로운 터키를 계획하기 위해서는 이번 쿠데타는 신이 내린 선물(a Gift from God)”이라는 말까지 했다. 쿠데타 진압을 통한 그의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는 발언이다.

펫훌라흐 귈렌은 이번 군부 쿠데타는 아마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쿠데타가 한창 발생했을 당시 터키의 ‘소셜미디어’에서는 ‘해시태그’가 달린 글 “쿠데타가 아니라 공연장(t's not a coup but theatre)”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7일 군부 쿠데타를 “반란행위”로 규정하고, 반란에 가담한 사람들의 처형 요구에 대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이 민주주의”라면서 “의회도 그러한 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해 야당과 함께 사형 제도를 부활할 방침을 밝혔다. 단지 야당인 친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는 사형제 부활에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사형 제도를 부활하려면 헌법 개정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터키는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개시의 장애물이었던 사형 제도를 지난 2002년 폐지한 바 있다. 유럽연합의 페데리카 모게리니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 18일 “사형을 도입하는 국가는 EU의 회원국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시엔엔(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는 죽어 마땅하다.”면서 사형제 부활을 정당화하고,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펫훌라흐 귈렌를 추방하지 않으면 대항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나톨리아 통신은 에르도안 정권의 사법당국은 이미 구속된 에르달 외즈튀르크 전 공군사령관 등 27명을 국가 반역죄로 기소했고, 외즈튀르크 전 사령관이 쿠데타 시도 실패 사건에 대한 관여한 것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민영방송인 NTV 등은 외즈튀르크 전 사령관이 검찰 당국에 “자신은 (쿠데타에) 관여하지 ㅡ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해 엇갈리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외즈튀르크 사령관의 오른쪽 귀에 반창고가 붙여져 있어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실패한 군부 쿠데타 발생으로 인해 반란 세력 24명을 포함하여 사망자수는 총 232명, 부상자는 1,49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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