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을 따라잡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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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미국을 따라잡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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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본의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아베 총리 트위터) ⓒ뉴스타운

1945년 일본은 오랜 전쟁과 원자탄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 수십만 일본인들이 방사능으로 죽고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을 대물림 했다. 미국이 철천지원수였다. 하지만 일본은 미국을 적대시하기보다는 잘난 미국을 배우려 벼라 별 노력을 다 했다. 미국과 영원히 등을 지기보다는 극미를 하지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폐허의 땅에서 잿더미를 쓸어 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미국으로 건너가 공장 문 밖을 기웃거렸다. 미국인들은 그런 일본인들을 멸시했다. "일본인들은 죽었다 깨나도 미국을 따라올 수 없다. 문을 활짝 열고 다 보여줘라".

1957년 당시 덜레스 미국무장관이 수많은 일본 군중을 향해 미국의 우월감을 표현했다. "친애하는 일본 국민 여러분! 일본은 기술면에서 영원히 미국과 경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은 지금 세계 최고의 손수건과 훌륭한 파자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들을 미국에 수출하려 하지 않습니까?" 감히 미국을 흉내 내겠다며 공장 문을 기웃거리는 꼴 사나운 모습들을 멸시하는 연설문이었고, 1957년에 미국에 건너간 볼품없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비웃는 말이었다.

당시 미국은 세계 GNP의 54%를 차지하고 있었다. 거의 모든 생산기지가 미국에 있었고, 세계의 신제품은 모두가 "MADE IN U.S.A" 였다. 미국인들의 우월감은 바로 여기에서 기인했다. 그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모든 제품을 쓰레기로 멸시했다. 이를 NIH 증후군(Not Invented Here Syndrome)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모욕을 무릅쓰고 일본인들은 미국으로부터 줄줄이 선생님들을 불러들였다. 1950년에는 그 유명한 데밍 박사를, 52년에는 쥬란 박사를, 54년에는 피겐바움 박사를 모셔다가 과학 경영, 시스템 경영, 통계학적 품질관리에 대해 눈을 떴다. 그리고 일본에 산업계의 노벨상인 데밍상(Deming prize)를 제정했다. 일본이 오늘날의 품질 1등 국으로 우뚝 솟은 데에는 미국인 스승 데밍 박사의 기여가 있었다는 것을 세계에 기념한 것이다. 반면 우리 자신들을 한번 뒤돌아 보자. 우리는 지금 외국을 배척하는 속 좁은 국수주의에 젖어 있다. 우리 라면 우리를 원자탄으로 죽인 원수의 나라 사람, 미국인을 스승으로 기념하여 산업계의 노벨상이라는 데밍상을 제정할 수 있겠는가?

"미국을 모방하자"(Copy the West), "미국을 따라잡자"(Catch up with the West). 일본인들은 미국을 추월하려고 정열을 짜고 지혜를 짰다. 그리고 1980 년대에는 드디어 일본이 생산기술과 품질관리에서 미국을 앞섰다. 그때부터는 한동안은 미국이 일본을 배우러 다녔다. 덜레스 미국무장관의 조롱 섞인 연설이 있은 이후 25년이 지난 1982년, 승용차에 대한 미국인의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일본 승용차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차는 겨우 7위를 차지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차는 미국 차가 아니라 일본 차였던 것이다.

증오심을 부추기면 단합은 시킬 수 있어도 발전은 없다. 못난 사람끼리 어울리면 모두가 못나진다. 우리가 무서워해야 할 대상은 북한이 아니라 증오심을 배움으로 승화시켜 끝내는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일본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어제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를 따지는 사람들은 어제의 잘못으로부터 지혜와 교훈을 이끌어 낸다. 그러나 어제의 잘못이 누구 때문에 발생했는 가를 따지는 사람들은 어제의 잘못을 연년세세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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