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에는 머리띠와 어께 띠를 두른 약 40여명의 피해자들이 미리 준비해간 피켓 및 현수막 등을 내걸고 이수건설을 '탐욕스런 건피아의 횡포대표기업'으로 규정하고 "외상으로 가져가 폭리를 취한 만큼 투자한 돈과 정산금을 돌려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대책위원장인 문장식씨(전 호삼건설 대표)는 "이수건설은 750억원 가치의 부동산 소유자를 구속 시킨 후 7,500평(188필지)을 110억원에 외상으로 가져가 700여억원의 폭리를 취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단돈 일원 한 푼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또 "이수건설은 부동산관리인 안상섭(돈암지역 총연합회 회장)과 재건축조합장 변삼현에게 수 십 억 원의 뇌물을 주고 매수하여 이 땅을 가져갔다"면서 "권력을 이용한 탐욕기업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씨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했다"며 "탐욕의 기업 이수건설을 처벌함으로써 다시는 이러한 대기업의 횡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특히 "이수건설의 횡포로 약 3,000여 서민 가족들이 가난을 대물림한 채 자식들 눈치 보며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꼭 진실이 밝혀져 다시는 이 땅에 우리와 같이 억울한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자들의 집회는 사전 신고에 따라 경찰 100여명이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는데 피해자 중 일부가 분신자살을 시도한다는 정보가 입수돼 현장에서 발견된 시너는 경찰이 압수해 불발로 끝났다.피해자들은 당초 이수건설 김상범 회장의 면담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코자 했지만 현장에서의 1시간여에 걸친 집회에도 이수건설측이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자 급기야 사옥 내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이 출입구를 봉쇄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경찰과 10여 분간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 간부의 설득으로 대표자 면담을 추진키로 하고 빌딩진입을 철수했다.
이어 피해자측 대표자 6명과 이수건설측 대표자 3명(법무팀장, 영업팀장 등)은 이 문제와 관련 회의실에서 약 30-40분가량 대화를 했지만 결과 없이 끝났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피해자 측 참석자들은 "매사 뚱딴지같은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대화에 응하려는 자세조차 안 돼 있다"고 푸념했다.
이날 피해자들의 집회는 지난 6월30일 항의방문 시 이수건설 대표 4명이 대화 중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해 이후 3차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데 따른 행동이다.피해자들은 4명의 대표자들을 3차에 걸친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없는 부적격 인물로 규정하고 이날 이수건설 김상범 회장의 직접적인 면담을 요구했던 것이다.
피해자들은 "정부와 수사기관과 언론들은 이 문제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피해자들의 대부분이 연로한데다 극빈자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떠한 극단적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이수건설측은 지난 6월30일 항의방문 시 안상섭씨(당시 돈암지역총연합회대표)가 "호삼건설의 대표인 문장식이가 위 재건축사업과 관련하여 투자한 금액을 이수건설에서 지급을 하겠다는 내용으로 합의했습니다"고 밝힌 2002년 12월 18일 서울지검 712호실에서의 진술에 대해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으며, 이날 역시 이수건설이 110억원에 매수한 7,500평은 돈암지역총연합회 땅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피해자 측은 이수건설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 증거자료들은 언론사 기자들에게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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