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돈암재건축사업’ 피해자들 집단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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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돈암재건축사업’ 피해자들 집단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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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 이수건설 찾아가 착취한 돈 돌려달라 호소

 
지난 1991년 촉발됐던 서울 성북구 소재 ‘정릉·돈암재건축사업’을 둘러싼 진실 논쟁이 재연됐다.

이 사건 관련 7년6개월의 옥살이(1999년 11월23일 구속, 2007년 4월30일 출소)를 한 전 호삼건설 대표이사 문장식씨와 피해주민들이 6월 30일 오전 10시경 이수건설(주)를 찾아가 이 회사 김상범 회장 면담을 요구했다.

이날 70여명의 피해자들은 준비한 현수막 및 피켓을 통해 이수건설 측에 ‘서민재산 착취한 정산금을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대책위원장인 문장식씨는 “7년 6개월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후 사회로 나와 관련 자료들을 취합한 결과 자신과 피해자들의 사업투자금이 몇 사람의 계략에 의해 착취된 사실을 알았다”며 “그 이익을 이수건설이 취득한 만큼 이제라도 돌려주는 것이 예의”라고 주장했다.

문씨는 또 “400여억원을 투자해 소유하게 된 7,500평 사업부지를 320억원에 잡혀먹고 착복했다며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감옥에 보낸 후 이런 작당을 했다”며 “이제 법을 떠나 진실이 밝혀진 만큼 법을 악용한 사람들이 처벌을 받을 때”라고 울먹였다.

피해자들은 이수건설 측에 이 사업 관련 사업투자금(조합원 177억원, 문장식 약 288억원 등)448억42만3,514원을 투자한 자료와 함께 ‘이수건설이 지급을 해야한다’는 증거자료들을 제시했다.

피해자들이 제시한 자료 중 2002년 12월 18일 서울지검 712호실이 안상섭씨(당시 돈암지역총연합회대표)를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입증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진술조서에서 안씨는 검찰이 “이수건설과 합의한 일시 및 합의조건은 무엇이었나요.”라고 묻자 “2001년 8월24일 총연합회측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이수건설은 연합회 측에 금 110억원을 1년 안에 지급을 하고, 호삼건설의 대표인 문장식이가 위 재건축사업과 관련하여 투자한 금액을 이수건설에서 지급을 하겠다는 내용으로 합의했습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수건설측은 지금까지 문장식씨가 투자한 금액 단돈 1원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문장식씨와 피해자들의 투자금이 400억원 넘게 투자된 사업을 어떻게 문씨를 감옥에 보내고 110억원에 그것도 외상으로 이수건설에 넘겨주었는지 정상인이라면 이해가 안 되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착복하고 돌려주지 않는 이유를 밝히라며 이수건설 빌딩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회사 직원들이 출입문을 막아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던 중 현장에 나와 있는 경찰의 중재로 대표자 면담을 실시키로 한 후 회의실로 들어갔다.

피해대책위원회와 이수건설 측은 각각 6명의 대표들은 이 문제 관련 논의를 위해 회의실에 들어가 약 3시간가량 논의를 벌인 뒤 피해자들은 철수 했다.

당초 쌍방이 협의된 사항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로 했으나 회의가 끝난 후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다면 협의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피해자 측은 앞서 보낸 내용증명을 받지 못했다는 이수건설 측의 답변에 자신들의 요구사항 등을 다시 내용증명으로 재 작성해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 취재차 나와 있던 기자들이 이수건설 측 인사총무팀 고성관 팀장을 통해 협의 내용 및 피해자들이 제시한 자료 확인을 요구했으나 자신은 잘 모른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대신 자신보다는 홍보실이나 법무팀 담당자를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수건설 홍보실 조요한 팀장은 “회사 측은(안상섭씨가 주장한 내용은)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이 자료를 통해 이 사업 관련 이수건설은 연합회 측으로부터 110억원에 넘겨받아 분양을 통해 약 500~700억원의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로 참석한 이주한씨(75)는 “이건 법을 위장한 강탈이며, 서민들의 주머니를 턴 것”이라며 “이제 진실이 밝혀진 이상 강탈해 간 돈을 돌려주는 것이 대기업의 도리”라고 흥분했다.

한편 문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수없는 외침에도 누구하나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출소 후 5년이 지난 2012년 4월26일 국회 의사당 앞에서 검찰개혁과 국민호소를 담은 글을 남기고 분신자살을 시도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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