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와 호각지세를 유지한 것처럼 보였으나 끝내 패퇴하고 말았다.
특히 미트 롬니의 경우 득표를 분석한 결과 실패의 주요 원인은 여성, 젊은층,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등 소수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사실로 확인됐다.
미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 실패로 ‘사회구조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위기감’이 확산됐으며,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언론 축구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 ‘고령’이면서 ▲ ‘부유’하고 ▲ ‘신앙심이 강한 백인 남성’의 지지에 편중됐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오바마 측의 민주당은 ▲ ‘수입이 적고, ▲ 세속적인 젊은층, ▲ 여성, ▲흑인 및 히스패닉 유권자가 지지했다. 이는 해마다 인구 비율이 늘어나는 계층과 겹치고 있는 사회인구 구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롬니의 경우 65세 이상의 유권자의 56%의 지지를 얻었으나 30세 미만의 60%는 오히려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별로 보면 롬니 후보가 남성 유권자의 52%의 지지를 얻었으나 오바마는 여성의 55%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입별로 보면 연봉이 5억 달러 미만 계층의 60%가 오바마를, 연봉 10억 달러 이상 계층의 54%가 롬니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의 71%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한 사실이다. 오바마-롬니 양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패를 가린 버지니아에서 64%, 콜로라도에서 75%가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했다. 두 지역의 승패는 대선 전체 결과와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롬니 후보는 보수층의 영향력이 큰 공화당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강경한 이민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히스패닉 사회의 반감을 샀고, 낙태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기독교 복음주의자의 영향을 받는 공화당이 강경한 정책을 선택해 여성 유권자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에서는 이민 대책 등에 대한 조속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공화당의 한 간부는 ‘워싱턴 포스트(WP)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들(공화당)은 (멸종한) 공룡의 길을 걷고 있다”며 위기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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