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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서 가 본 교회
 싸리숲길_
 2016-02-10 20:00:21  |   조회: 3825
첨부파일 : -
아직까진 절대적 무신론자인 나로서 딱 한번 하나님의 종으로
위장하여 잠시지만 안락하고도 안도의 휴식을 가져본 경험이 떠오른다.
바로 군복무에 관련한 에피소드 한토막이다.
누구나 한창 나이때 20대 초반 군 훈련소를 가 본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난 현역병 출신이 아닌 방위병 출신이다.
흔히들 방위병 출신이면 신체 이상자이거나 기타 군복무결격사유자로
오해하기 쉽다 나는 분명히 말하지만 찐다가 아닌 지극히 건강한
키 174 몸중량 65키로로 갑종판정받은 한국남자로서
단지 학력이 중퇴라는 이유와 독자라는 이유로
현역아닌 방위병으로 판정받아 80년대 초 대구 50사단에 3주간 입소하여
훈련을 마치고 122연대 제2대대 7중대 전투방위 소속으로 근무하다가
일병계급으로 소집해제를 받은 군필자이다.
서두가 거창하고 좀 길었나? 건 그렇고 쿨~!~~럭
대한민국 국군 본연의 명예를 지켜내신 전두환 사령관님이 대통령직으로 계실때,
1981년 10월, 비록 방위병이란 최하위 계급으로 군복무를 대신하였지만
7516 제2대대 32경비대 전투방위 출신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지금도
여타 어떤 시시한 현역병장 출신보다 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훈련소를 나와 배치된 대대에는 훈련대라는 1개 소대병력이 있었는데 일병부터
상병 하사계급을 단 현역들이 하루 온종일 어영부영 연병장에서
이빨드러내고 지들끼리 농이나 치고
한 귀퉁이에서 희희덕 거리며 노닥거리고 있을때 대대연병장은
우리 전투방위들이 차지하여 귀신보다 더 무서운 교관과 조교들밑에서 50분간
빡센 훈련에 피땀을 다 흘렸고,10분간 휴식에는 땀에절은 담배한개피에
피로를 날리고 그렇게 모진 하루 8시간 고된 훈련을 마치고
땀에쩔은 옷 갈아입지도 도시락싸서 40리길을 버스로 왔다갔다,
출퇴근으로 1년이 10년같은 지옥의 전투방위 근무를 마쳤던 것이다.
특히 아침 오후 위병소를 두번 통과할때의 그 무서운 공포는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현역 1면 방위병 한명 근무자에게 m16개머리판으로
어깨죽지나 워커발로 한방태기씩 쳐발리지 않으면 출쾨근 통과가 안될 정도였다.
비온날 뒤로 취침 앞으로 취침 죄로굴러 우로굴러 진흙탕 구르기는 양념이었다.
그렇게 빡세게 방위병 근무한 세대가 아마 한국의 40대 50대들 일것이다.
난 50대이다. 여즘 현역 20개월도 많다 적다 어쩌구 말도많고 어찌그리도
군대에 다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지 그 당시 군생활 방위병 고충을 다 털어놓는다면
요즘 군대 좆같다고 하는 놈들은 전부 뒈져야된다.
더군다나 나라 살림 정치에 각계에 요직을 맡은 귀한 분 자식들은
그 마져도 요리조리 갖은 병신 딱지를 붙여 병역면제 받는다고
MRI가짜다 진짜다 논란도 수그러질줄 모르고 국가개망신을 부르는지
자식을 망치고 대한민국의 온전한 젊은이들까지 주눅이들고 김빼는 한심하고
통탄한 짓거리에 부끄러움도 모르고 국민도 무서운줄 모르고 자빠진 것이다.
그러나 저러나 이것이 본론은 빼먹고 자꾸 딴길로 빠져 늘어놓아 탈이다.
자, 이제 본론이다.
정치도 모르고 정치판 얘기하고 종교도 모르고 종교얘기를 하지만
훈련소가서 잔머리 좀 쓰니까 순간은 편하더라고 그얘기다.
3주간 빡센 훈련소 생활에서 일요일날 십자가 그려진 종교집회가서 보니까
군대 교회도 아주 훌륭하더라고, 그 안에는 군기도 없고 무서운 교관 조교도 없고
계급장 달고 온 현역병들 조차도 누구나 나같은 훈령병들한테 깎듯이 존댓말로
인사하고 낯설은 음악이 울려퍼질때 아 이것이 찬송가로구나,
순간 왠지 마음은 시골에 계신 엄마생각이 울컥나서 눈물이 나오더라.
잠시 두어시간이지만 지옥과 천국을 경험케 해준 고마왔던 교회를 생각하며~~~

또식이 2015-12-29 18:28
2016-02-10 2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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