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대한민국 수호자

박근혜 후보가 5.16, 유신, 인민혁명당 처리에 대해 사과했다. 이해한다. 국민행복을 이루리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고개를 숙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의식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쉽게 말해, 아버지의 잘못을 딸에게 물을 수 없다는 연좌제 불입원칙에 위배된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의식 속에 있는 전근대적 습성의 저항에 손을 든 것이다. 대를 이어 부채를 세습해야 한다는 주장은 결국은 대를 이어 이권을 대물림해도 된다는 논리의 다른 표현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자행되는 수많은 특권의 독점화가 결국 이 같은 '연좌제'가 우리 내면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나는 박근혜 후보가 판단을 역사에 맡기자고 주장할 때 전적으로 동의했다. 이는 곧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대물림 현상을 다음 기회에 한번 고쳐앉아 철저히 파헤쳐보자는 결기로 해석됐다. 박근혜 후보가 힘든 사과를 감행한 데는 경의를 표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 즉 우리 의식 속 '음서'를 혁파하는데 정면으로 나서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한층 균형잡힌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2-09-24 18: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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