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출발하여 영등포역을 지날 즈음이었다. 어디선가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변을 유심히 살펴 보았으나 딱히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내 코가 감기에 걸린 것인가...?' 라며 개의치 않으려고 신문에 눈을 박았는데 하지만 그 지독한 냄새는 여전했다.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탐정처럼 내가 앉은 객차 부근을 정밀하게 염탐을 한 결과 그 고약한 냄새의 진원지는 바로 내 뒤에서 곤하게 코를 골며 자는 중년의 아저씨였다.
그 아저씨는 구두를 벗고 냄새나는 양말이 신겨진 자신의 발을 바로 앞에 앉은 내 뒤로 뻗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코를 막으며 나는 그 즉시로 자리를 일어나서 객차와 객차를 연결하고 있는 부근으로 나가야만 했다. 그러자 비로소 살 것 같았다.
야간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피곤한 승객들은 십중팔구 잠을 자기 마련이다. 하지만 잠을 자더라도 공공의 질서를 위해 자신의 냄새나는 발은 제발 구두 속에 온전히 보존(?)하였으면 좋겠다. 냄새나는 발을 꺼내 만인에게 공개(?)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 원망스런 아저씨로 인해 나는 대전역까지 그예 서서 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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