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실상에 딱 들어맞는 '장두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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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실상에 딱 들어맞는 '장두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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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소방서비스가 ‘사실의 조직적 은폐’는 아니다

^^^▲ '소방서비스 헌장'일부
ⓒ 송인웅 ^^^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장두노미(藏頭露尾)’다. 한자어를 풀이하면 “감출 장(藏),머리 두(頭),드러낼 노(露),꼬리 미(尾)”로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냈다”는 의미다. 어쩜 이토록 소방현실에 딱 들어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소방(消防)의 본분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남들은 피해 나오는 곳에 그들은 들어간다. 그들이 즐겨 쓰는 “First in Last out"은 그들이 하는 일을 잘 표현한 말이다. 그러다보니 119로 대변되는 소방관은 국민들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직업이 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위험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찾는 번호가 바로 119다.

이런 119가 2010년에 ‘거짓과 은폐의 대명사’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2008년8월20일에 일어났다. 당시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일부가 화점을 찾아 화재현장에 진입(5시29분경)했다. 그러나 이중 소방관세분이 낙하물 등에 의해 고립(5시41분경)됐고 화재현장에 나온(5시44분경)최고지휘관인 소방서장이 고립소방관을 즉각적으로 구조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초진후인 6시2분경에나 구조대원들에게 진입을 명령하여 6시42분경 고립소방관들이 발견됐으나 모두 순직했다.

당시 표준작전절차(SOP)에는 소방대원이 고립됐을 경우 단위부대장이 총괄지휘관에게 긴급탈출즉시보고-인원점검실시-긴급탈출명령3회-수색조(긴급대응팀)를 투입하도록 돼 있다. 또 동 표준작전절차지침에 의하면 모든 소방 활동은 인명검색 및 구조를 가장 우선하도록 돼 있어 전 소방력을 고립된 대원에 대한 검색, 구조 활동에 집중하도록 돼 있다. 특히 대원고립상황 대응절차(SOP301-2)에는 “현장지휘관은 대원고립상황발생시 즉각적인 구조 활동을 전개하여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표준작전절차가 이렇다보니 사건관련자들은 ‘고립소방관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당시 무전기녹취록에 5시45분경 기록된 소방서장의 ‘구조대 2개대 추가비발시켜’란 명령을 ‘구조대원, 인명구조팀 투입’으로 화재종합보고서에 허위해석 기록한다. 즉 이런 기록으로 “(소방서장인)현장지휘관이 (고립된 소방관을 구조하기 위해)즉각적인 구조 활동을 전개”한 것으로 조작했다.

이런 사실이 정보공개를 통해 밝혀졌다.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것. 이럼에도 소방방재청(청장 박연수), 서울소방재난본부(본부장 최웅길), 은평소방서(서장 이상윤)는 사실 확인조차 없다. 이는 이들 세기관이 “조직적으로 사실을 은폐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자신들 기관소속 소방관들이 “왜 순직에 이르렀는지”조차 은폐하는 조직이 얼마나 더 많은 사실을 은폐하여 국민들을 속였을지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

소방서비스헌장에는 “국민여러분이 안전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돼 있다. 수준 높은 소방서비스가 사실의 은폐는 아니다. 이제라도 진실을 밝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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