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은 일요일 교회 안 가시고 어디를 가십니까?" 물론 행선지를 묻는 소리다. 그런데 조금은 이상해서 "왜요, 교회 안 갔다 온 것이 눈에 보여요?" 라고 내가 되물었다. "아닙니다. 갔다오셨으면 됐지요." 또 고개가 갸웃뚱해진다. 무슨 딴소리가 하고 싶은 것이다. " 할 말 있으면 해 보시오. 교회하고 뭐 안 좋은 일 있어요?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기사 양반이 입을 연다.
"보아 하니 교회들 안 다니시는 것 같아 마음놓고 욕 좀 할랍니다." 이야기인즉 나이가 40이 넘은 동생이 병이 들어 몸보신하라고 계수 씨를 만나 조금은 귀한 고기를 보냈단다. 전화 통화에서 고기가 동생에게 전달이 안 된 것을 알았다. 화가 났다. 또? 역시 그랬다. 목사님 갔다드렸단다. 기가 막혀서 욕만 나왔고 이제는 계수 씨와 말도 안 한단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하면서 "X 같은..." 뭐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문다. 할 말이 없다. 무슨 소리를 할까? 결국은 동조의 소리가 나오면서 우리는 목적지에 내렸다.
세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리 보이는 법인가 보다. 미친 사람이 보면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누가 말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대구에서의 이북 응원단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린애에게 일억짜리 수표와 사탕 100원짜리를 앞에 놓고 어떤 것을 지목하여 가져 보라 해보면 알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연탄 리어카 끌며 행복해 하던 친구 엄마를 생각해본다. 그렇게 많은 식솔들을 거느리며 내가 기억하기엔 시집 시동생들까지 뒷바라지하시면서 열심히 일하시고 선하게만 웃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향 떠난 40여 년 고향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오늘따라 어지러운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조용히 이 생각 저 생각 해보며 비 오는 하루를 보낸다. 오늘 하루의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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