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고 이경해 한농연 전 회장의 영정^^^ | ||
지난 9월 11일 새벽에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개최되고 있는 멕시코 칸쿤 현지에서 이경해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이하 '한농연') 전 2대 회장이 자결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고 이경해 전 회장은 "나는 염려 말라. 열심히 투쟁하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병원 후송 2시간 여 만에 과다출혈로 운명했다.
한농연 2대 회장과 전북도 의원을 지낸 이경해 전 회장이 세계농업을 말살하는 WTO 체제를 비판하며 자결을 한 이 사건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농업인 들에게 깊은 슬픔과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 충청권에서도 농협 충남도 지부(대전 중구 대사동 소재) 별관인 농협 충남 농기계 부품센터 건물 3층 (사)한농연 충남 연합회 사무실에 '고 이경해 전 중앙회장 분향소'를 마련해 각계각층의 조문을 받고 있다.
![]() | ||
| ^^^▲ 빈소가 마련된 한농연 충남도 연합회 사무실^^^ | ||
고 이경해 전 한농연 중앙회장은 1947년 8월7일 전북 장수군 장수면 장수리에서 출생해 전주농고와 현 서울시립대 전신인 서울 농업대 잠사과를 졸업, 그 해 고향에 내려와 서울농장을 설립 운영했다. 고 이 회장은 장수군 낙우회와 농민후계자로 활동했고 한국농어민신문사 회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는 참 농업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전 회장은 그동안 수많은 농민운동을 펼치면서 단식투쟁의 산증인으로 불리우기도 했으며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무역기구(WTO)본부 앞에서 텐트만을 치고 30여 일에 걸쳐 1인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다음의 내용은 지난 제네바에서 단식농성 시 남긴 이 전회장의 글 중 일부이다.
이제 진실을 말하라. 그리고 농업을 WTO에서 제외시켜라
나는 56세. 한국에서 온 농민이며, 젊은 시절 희망을 가지고 동료들과 농민단체를 결성하여 우리의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보자 노력하였던, 그러나 결국 실패만을 거듭한 많은 농촌 지도자 중 하나이다.
우리는 우루과이 라운드가 끝나고 곧 우리는 우리의 운명이 더 이상 우리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우리는 나약하게도 수 백 년 대대로 살아왔던 우리의 고향 농촌이 큰 파도로 붕괴되는 것을 그냥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적극적으로 그 큰 파도의 근본과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제 그 결론에 도달함에 여기 제네바 WTO 정문 앞에서 나는 다음과 같이 온 몸으로 절규한다.
"누구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는가? 국민들인가 너희들 자신인가? 이제 허구적 논리와 외교적 수사로 가득 찬 WTO 농업협상은 그만하라. 농업을 WTO 체제에서 제외시켜라!" -이하 생략-
![]() | ||
| ^^^▲ 고 이경해 전 한농연 2대회장^^^ | ||
결국 한농연 집행부 간부들의 간곡한 권유로 30여 일 간의 단식농성을 마치고 귀국했다. 하지만 고 이 전회장의 제네바 1인 단식농성은 '우리나라 농업의 어려움을 세계에 알렸을 뿐 아니라, 농산물 수입국들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한농연 충남연합회 박근춘 정책부회장은 "농촌에서 태어나고 30 여 년간 농업에 종사하며 평생을 농업 인으로 사았던 고 이 전 회장은 우리나라 농업인의 입장에서 볼 때 큰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부회장은 또 "농업에 얽힌 모든 문제를 지고 가기 위해 한 행동(자결)기에, 번 일을 계기로 전 농민과 전 국민들이 농업의 현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농업이 살아야 우리나라가 산다는 것을 깨달아 농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자살이라는 단어에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그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전체 농업인들과 농업을 위해 몸을 희생한 것은 '자결'이라는 단어로 표현해야 하며 열사로 추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부회장은 "고인의 뜻이 왜곡되거나 곡해되지 않고 순수하게 받아 들여졌으면 좋겠다"며 "고 이 전회장의 뜻을 받들어 농업운동에 매진하려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 | ||
| ^^^▲ 빈소를 지키는 박근춘 한농연 충남연합회 정책부회장^^^ | ||
고 이 전회장의 영결식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18일 새벽 두시 반에 유해가 우리나라에 도착하면 경찰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농연측은 "(고 이경해 전회장이) 국가적인 열사로 추대 받아야 한다"며 '5.18묘역이나 국립묘지로 안장되는 것을 관철할 때까지 영결식을 연기'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한농연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노무현 정부와 WTO 에게 요구 사항
하나, 고인의 유지이다! 농업을 WTO 협상에서 제외시켜라!
하나, 농업. 농민말살 협상인 WTO 제5차 각료회의장에서 정부대표단은 즉각 철수하라.
하나, 일방적인 농업 피해를 전제로 한 FTA 추진을 반대한다!
하나, 정부는 무분별한 개방농정을 전면 철회하고 농업의 희생과 식량주권을 사수하기 위한 농업회생정책을 수립하라!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