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촌놈의 갑작스런 '홍콩여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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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놈의 갑작스런 '홍콩여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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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과 2층 전철, 홍콩시내 들여다 보니...

 
   
  ^^^▲ 홍콩시내 2층전철.관광객의 탈거리중 하나로 겉에는 많은 광고가 붙어있습니다.
ⓒ 홍기인^^^
 
 

◆서울 촌놈의 갑작스런 '홍콩 여행'

지난 5월30일(일)부터 6월2일(수)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홍콩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사전에 준비된 것이 아닌 현지 교민의 갑작스런 초청에 의해서 였습니다.

30일 오전 10시30분. 인천공항서 홍콩으로 출발하는 타이항공 편에 동행한 일행은 4명. 취재원의 급박한 초청으로 날아 갔기에 여행의 즐거움은 느낄새 없는 긴장된 일정이었습니다. 동행한 일행들의 기분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기자는 홍콩이란 국제 도시를 제대로 알거나 실감도 못느끼고 초청자가 있는 곳에 막연히 찾아 간 셈이죠.

가기 전에 현지 사정을 조금 이나마 알고자 인터넷에 자료를 찾아 보았는 데, 막상 가보니 인터넷 정보만 가지고는 많이 부족 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가이드가 홍콩공항으로 마중 나와 목적지까지 쉽게 갈 수는 있었지만, 처음 가본 곳이라 지금도 얼떨떨 하기만 합니다. 영어와 중국어가 섞여서 사용되는 홍콩은 영어만 알아도 반은 도움 되지만, 만약에 솔로 여행자라면 엄두가 안날듯 합니다.

인천공항에서 홍콩공항까지 걸린시간은 3시간 20분. 홍콩은 우리보다 1시간이 느립니다. 홍콩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반기는 건 습한 기후입니다. 기온은 30도(습도는 98%) 안팎. 홍콩에 머문 날이 짧아 그 외의 날씨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도착한 날부터 떠날 때까지 맑은 날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열대우림 기후로 비가 오거나, 그쳐도 습하고 흐린 날의 연속이었으니까요.

공항을 빠져 나가 홍콩섬으로 가는 주변은 제주도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홍콩의 한 교민은 "홍콩섬은 한국의 제주도 보다 조금 작은 섬" 이라고 말해 줍니다. 홍콩전체 한국 교민은 6천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홍콩인 친구는 "홍콩은 4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23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 귀띔해 줬습니다. 영국 식민지 였는데 1997년에 중국으로 반환 되었다고 합니다.

일행과 같이 찾아간 곳은 홍콩섬 중턱에 위치한 '콘라드 호텔' 입니다. 만나야 할 취재원이 묵고 있는 곳이죠. 한국으로 치면 신라호텔 정도 됩니다. 산 중턱(업스테어)의 샹그릴라 빌딩 옆에 위치한 곳으로 한국으로 치면 서초동 법조타운과 비슷한 곳 입니다. 초고층의 금융, 상가 빌딩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취재원이 묵고 있는 호텔 근처에 있는 비교적 저렴한 YWCA 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법을 잘 지키는 시내 광경들.

호텔에 짐을 풀고 보니 한국에서 메모리 카드를 잊고 카메라만 달랑 가져온 걸 알았습니다. 취재 다닐 때 카메라를 챙기는 데 갑자기 서두르는 바람에 카메라 내장 카드를 그만 빠뜨리고 만 것입니다. 너무나 당혹스러웠죠. 그래서 홍콩인 가이드 '알란(Alan)(중국명 : 유김밍)'의 안내를 받아 택시를 타고 시내의 전자 상가를 급히 찾아가야만 했습니다. 그 참에 시내를 둘러 본다고 일행도 함께 따라 나섰습니다.

택시의 기본요금은 18 홍콩달러($) (한화 2.880원)(1홍콩달러 = 5월30일 기준 한화 160원 ). 한국의 택시 요금 2400원 보다 480원이 더 비쌉니다.(공항은 생수가 3000원). 원화 가치는 우리가 세지만, 현지 물가는 훨씬 비쌉니다. 택시의 운전대는 우리와 반대로 오른 쪽에 있습니다. 도로도 좌측 통행 입니다. 시내의 모든 택시는 빨간색. 공항을 왕래하는 택시는 초록색 입니다. 승차 인원에 대한 제한은 우리와 달리 조금 느슨한듯 보입니다. 앞좌석의 가이드를 빼고 뒷좌석에 네 명이 한꺼번에 탔는 데도 전혀 제재가 없습니다. 이런 광경은 홍콩을 떠날 때 까지 똑 같았습니다.

그러나 택시기사 옆 좌석에 앉는 승객은 반드시 안전 벨트를 매야 합니다. 안매면 모두 다 벌금을 크게 물게 됩니다. 안전벨트 착용 법이 아주 엄격한 나라입니다.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빌딩이건 안에서 피면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내 어디든 담배 피는 박스 및 쓰레기통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그곳에서 피워야 하며 이곳을 벗어나 피울 수 없습니다.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사고, 시장통 부근을 둘러보았습니다. 큰 거리에는 2층 전철이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이 여장을 푼 호텔에서 택시로 20여분 떨어진 거리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종로거리나 남대문 시장 정도 되나 봅니다.

가이드 '알란' 의 권유로 시장 부근 분식점에 들러 중국 우동과 라멘 등을 시켜서 먹어 보았습니다. 국물이 들어간 분식이 다섯 사람에게 각기 다른 종류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홍콩에 도착해 첫 번째 문제가 저에게 생겼습니다. 우동 국물을 숫가락으로 떠 먹는 순간 역한 반응이 오는 데 도저히 못 먹겠더군요. 중국 음식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향차이(香菜)<팍취>'라는 향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는 중국 여행을 처음 해보는 것이라 더더욱 견디질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노(no) 팍취!' 라고 말할 분위기도 아니었구요. 옆의 일행은 부부인데 이들은 예전부터 중국 상해 등을 자주 다녀본 덕에 익숙해서 인지 맛있다고 잘 먹었지만 저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다른 건 다 넘어갔는 데 홍콩 음식에 적응해야 할 문제가 저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귀국하는 날까지 식음을 전폐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나중에는 응급 처치로 물과 차, 컵라면, 한인 교포가 준 튜브 고추장까지 동원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말이지 서울 촌놈이 홍콩가서 음식 때문에 실신지경(?) 에 빠진 것입니다. 일행의 식사를 보면서 함께 먹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골목에서 다시 큰 거리로 빠져 나왔습니다. 여장을 푼 호텔이 있는 법조 타운과는 정반대의 전경이 펼쳐지는 곳 입니다. 우리가 있는 곳이 초고층 호텔과 금융, 법원 등으로 구성된 부촌에 해당 된다면, 여기는 그래도 서민적인 냄새가 많이 묻어나는 곳입니다. 날씨가 후덥하고 습한 기온이라 대부분은 반팔 티셔츠 차림 입니다. 영국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2층 버스가 대표적이고, 사면이 바다여서 그런지 안개가 자주 끼는 것 등이 그렇습니다.

가이드 '알란' 에게 제안해 2층 전철을 타보기로 했습니다. 시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은 2층 전철과 2층 버스인 듯 합니다. 여기서는 2층 버스 상단이 오픈된 것도 보입니다.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주정차가 절대 허용이 안되는 도시라고 합니다. 주정차를 위반하면 마찬가지로 벌금을 물게 됩니다. 그리고 앞차가 조금이라도 지체해 있으면 뒤에서 사정 볼것 없이 과격하게 경적을 울리는 데 이런 면은 상당히 다혈질적으로 보여집니다. 사람들이 상황을 보면서 무단횡단하는 모습은 한국과 비슷해 보입니다.

◆초고층 빌딩이 밀집된 부동산, 금융 도시

시내와 외곽에 세워진 초고층 빌딩들. 아파트를 비롯해 호텔, 금융빌딩, 상가빌딩, 백화점, 컨벤션 센터 등이 밀집된 홍콩은 겉으로 보기에도 국제적인 도시라 할만 합니다. 뒤에 만난 취재원은 "산중턱 커다란 바위를 깎아서 그위에 수십층의 빌딩을 짓는 사람들이 홍콩 사람들이다" 고 말해 줍니다.

조그만 공간이라도 있으면 어김없인 늘씬한 건물이 올라가는 곳이죠. 미국 뉴욕에 버금가는 곳으로 서울의 도곡동 4, 50층 빌딩은 여기서는 보통 높이에 해당됩니다. 그런 빌딩은 다닥다닥 붙어서 무수히 많고, 60층 이상의 빌딩도 곳곳에 보입니다.

시내를 주행하는 택시 대부분은 토요다 크라운 자동차입니다. 자가용은 유럽차인 롤스로이스를 비롯해 벤츠와 BMW, 일본의 렉서스 등이 상닫수에 이르고 밴도 많습니다. 반면에 오른쪽 운전대에 대한 옵션이 수지타산에서 안 맞아서인지 한국산 자동차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한류열풍 덕에 한국 영화는 알아도, 한국산 전자 제품이나 자동차는 거의 눈에 안 띕니다. 우리의 식품인 김치도 시내에서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호텔이나 빌딩의 화장실도 우리에게 못 미칩니다. 근사한 고층빌딩의 어떤 화장실은 냄새가 진동해 겉과 속이 다른 형국으로 극과 극을 이뤘습니다. 도시 전체가 하드웨어는 잘 되어 있지만 소프트한 면은 상당히 뒤떨어 진다는 것. 적응을 못하는 사람에겐 역하다 할 만한 '향차이' 냄새도 그렇습니다. 낮게 깔린 습한 거리의 공기도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홍콩에 도착한 하루만에 한국으로 빨리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여행 보다는 취재를 우선해 간 곳이기에 다른 지역을 여유롭게 둘러볼 엄두는 못냈습니다. 3일간 호텔서 묵으며 틈나는 대로 엿본 국제 도시 홍콩의 풍경. 첫 번째 얘깁니다.

 
   
  ^^^▲ 오른쪽에 운전대가 달린 택시.기본요금18 홍콩달러(한화 2880원)에 트렁크에 짐을 실으면10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 홍기인^^^
 
 
 
   
  ^^^▲ 홍콩의 빨간색 택시와 거리
ⓒ 홍기인^^^
 
 
 
   
  ^^^▲ 2층전철
ⓒ 홍기인^^^
 
 
 
   
  ^^^▲ 거리에 있는 고급자동차
ⓒ 홍기인^^^
 
 
 
   
  ^^^▲ 백화점
ⓒ 홍기인^^^
 
 
 
   
  ^^^▲ 금융빌딩
ⓒ 홍기인^^^
 
 
 
   
  ^^^▲ 홍콩섬
ⓒ 홍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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