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로 증명하라…화성도시공사, 책임경영의 시험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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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로 증명하라…화성도시공사, 책임경영의 시험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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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자 책임경영 강화 선언 속 공공성·안전·재정 성과가 핵심 관건
5대 성과목표 제시했지만 제도의 성패는 현장 실행력에 달려
HU공사 한병홍 사장이 처장급 이상 주요 보직자들과 경영성과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사는 책임경영 강화와 성과 중심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5대 성과목표를 본격 운영한다. /화성도시공사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화성도시공사(이하 HU공사)가 조직 운영의 방향을 ‘성과’와 ‘책임’ 중심으로 재정비하려는 흐름을 본격화하고 있다. 공기업의 성과관리 제도는 단순히 평가표를 새로 만드는 데서 의미가 생기지 않는다. 기관장이 제시한 경영 방향이 간부의 업무 목표로 구체화되고, 그 결과가 평가와 보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조직 운영의 기준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HU공사가 최근 CEO와 처장급 이상 주요 보직자 간 경영성과계약을 체결한 것은 책임경영 강화와 성과 중심 조직문화 확립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0일 HU공사에 따르면 이번 경영성과계약 제도는 한병홍 사장이 2025년 3월 취임한 이후 도입이 추진됐다. 제도는 지표 개발, 내부 의견수렴, 시범평가 등 단계적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단순히 형식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영 가능성과 내부 수용성을 함께 고려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한층 체계적인 접근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제도 도입의 배경에는 기존 성과관리 체계의 한계에 대한 문제의식도 담겨 있다. 정성평가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성과와 보상의 연계성이 충분히 뚜렷하지 않았던 만큼, 보다 객관적이고 설명 가능한 평가 기준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HU공사는 정량지표 중심의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정성평가를 병행해 객관성과 균형성을 함께 확보하는 방향을 택했다. 수치로 확인 가능한 성과는 명확히 측정하고, 조직 운영 과정에서 드러나는 질적 요소는 별도로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경영성과계약은 조직문화 발전, 청렴문화 조성, 업무추진 성과, 재정관리 성과, 안전관리 성과 등 5대 성과목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공기업이 단순히 사업 실적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 조직문화와 청렴, 안전, 재정 건전성까지 함께 묶어 관리하겠다는 방향은 비교적 균형 잡힌 설계로 볼 수 있다. 특히 시민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의 질은 결국 내부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런 항목 설정은 의미가 있다.

평가 결과를 보상과 연계해 ‘성과=보상’ 원칙을 명확히 하겠다는 방침도 주목된다. 성과관리 제도가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평가가 실제 동기부여와 연결돼야 한다. 아무리 제도가 정교해도 결과가 인사와 처우에 반영되지 않으면 현장에서는 형식적 절차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도는 간부 책임성을 높이고 조직 전반에 성과 중심 문화를 확산시키려는 실질적 장치로 해석된다.

다만 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점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우선 정량지표 중심 체계가 지나치게 숫자 관리에만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기업은 민간기업과 달리 공공성과 안전, 시민 만족, 절차적 투명성 같은 가치도 매우 중요하다.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쉬운 항목만 강조될 경우 오히려 조직이 본래의 공공 목적에서 멀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량지표의 객관성은 살리되, 시민 체감도와 공공서비스의 질을 함께 반영하는 평가 설계가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또 하나는 평가 결과의 공개성과 설명 가능성이다. 성과계약 제도가 내부 긴장감만 높이는 장치가 아니라 조직 신뢰를 키우는 장치가 되려면,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고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가는지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돼야 한다. 평가가 공정하다는 신뢰가 뒷받침돼야만 구성원들도 제도를 수용하고 실제 성과 창출로 연결할 수 있다.

한병홍 사장은 “경영성과계약은 공사의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CEO와 보직자 간의 책임 있는 약속”이라며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서비스·재정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U공사가 앞으로 지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이번 경영성과계약 제도는 단순한 내부 관리 수단을 넘어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계약 체결 자체가 아니라 그 약속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다. 책임경영은 문서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서 증명된다.

HU공사가 이번 제도를 통해 성과와 공공성, 두 축을 함께 살리는 운영 모델을 만들어간다면 시민 신뢰를 높이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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