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길을 깔았다, 이제 도시를 잇는다…안산시 40년의 결정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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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길을 깔았다, 이제 도시를 잇는다…안산시 40년의 결정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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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마디 "안산의 40년은 성장의 역사였고, 앞으로의 40년은 연결의 완성"
안산선 지하화 통합 개발 사업/안산시
안산선 지하화 통합 개발 사업/안산시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도시는 시간을 통해 완성된다. 그리고 그 시간은 공간 위에 차곡차곡 쌓인다. 안산시가 시로 승격된 지 40년, 이 도시는 이제 더 이상 ‘새로 조성된 계획도시’라는 표현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산업을 중심으로 출발한 도시가 교통과 주거, 산업과 문화, 생활과 미래 전략을 함께 품는 복합도시로 진화하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과거 안산의 성장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가 산업과 생산이었다면, 지금의 안산을 설명하는 단어는 연결과 확장, 그리고 균형 있는 도약에 더 가깝다.

안산의 출발은 분명했다. 반월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국가 주도의 계획도시가 조성됐고, 생산과 주거가 기능적으로 분리된 구조 속에서 도시가 성장했다. 산업단지는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됐고, 주거지는 이를 뒷받침하는 생활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구조는 안산을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 산업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짧은 시간 안에 도시의 기틀을 세우고 산업 기반을 축적해 온 안산의 40년은 그 자체로 지역 성장의 한 사례라 할 만하다.

이제 안산은 그 성장의 토대 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산업도시로 축적한 기반을 바탕으로 도시의 구조를 한층 더 정교하게 다듬고, 교통 인프라를 통해 도시 전체의 연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 전략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이동 편의를 개선하는 수준이 아니라, 도시의 흐름을 보다 유연하게 만들고 시민의 생활 반경을 넓히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심에 교통 인프라의 대전환이 있다. 안산시는 최근 들어 철도와 도로를 단순한 기반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교통은 이제 산업 지원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도시 경쟁력과 정주 여건, 생활 품질을 함께 좌우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안산이 과거의 기능 중심 도시에서 미래형 연결 도시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대표적인 사업이 안산선 지하화다. 수도권 전철 4호선의 일부인 안산선은 오랜 기간 안산 시민의 주요 이동축으로 기능해 왔다. 도시 성장의 한가운데에서 사람과 산업, 생활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노선이다. 동시에 그동안 지상으로 지나가는 철도 구조는 도시의 공간 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기도 했다.

안산선 지하화는 바로 그 공간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사업이다. 초지역에서 중앙역까지 약 5.12㎞ 구간을 지하로 전환하고, 상부에 약 71만㎡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는 계획은 단순한 철도시설 개선을 넘어 도시 재편의 가능성을 키우는 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확보되는 상부 공간은 녹지와 공공시설, 상업과 업무, 문화와 생활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어, 안산의 공간 구조를 한층 유기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사업은 그동안 구분돼 있던 생활권을 다시 잇고, 도시의 중심축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철도가 도시 성장의 출발점이었다면, 이제 지하화는 그 철도를 기반으로 도시의 다음 4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안산이 과거 산업도시로서 뼈대를 세웠다면, 앞으로는 이 같은 공간 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의 도시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갈 수 있다.

철도망 확충 역시 안산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축이다. 신안산선은 안산과 여의도를 약 25분대로 연결하는 노선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안산은 수도권 핵심 업무지구와 한층 가까워지고, 시민들의 통근·통학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 향상에 그치지 않는다. 생활권의 폭이 넓어지고, 도시의 경제·주거·문화적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는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인천발 KTX가 더해지면 안산의 교통 위상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초지역을 중심으로 광역 철도와 고속철도가 만나는 구조가 형성되면, 안산은 수도권 내부 이동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와의 연결성까지 확보하는 입체적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이는 시민들의 장거리 이동 편의 증진은 물론, 도시의 외연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 활동과 방문 수요, 지역 이미지 측면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GTX-C 노선 역시 안산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상록수역 정차가 예정되면서 안산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네트워크의 직접적인 수혜권에 포함된다. GTX는 단순히 빠른 열차가 아니라 도시 간 체감 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수단이다. 상록수역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앞으로 보다 넓은 수도권 생활권과 연결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충분하다.

안산시가 상록수역세권 개발을 함께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역세권 개발은 단순한 상업시설 확충이 아니라, 교통 거점을 기반으로 도시 기능을 재배치하고 생활권의 질을 높이는 전략이다. 상록수역이 환승의 중심을 넘어 안산 동부권 발전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원도심과 신도심을 아우르는 보다 균형 있는 도시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도로망 역시 안산의 강점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축이다. 안산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해 있다. 이는 시민 생활 측면에서는 이동 편의를 높이고, 산업 측면에서는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이점으로 이어진다. 특히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기반은 이러한 광역 도로망과 결합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평택항과 인천항 접근성이 확보돼 있다는 점도 안산의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다. 수출입 물류 흐름이 원활하다는 것은 기업 활동의 안정성과 확장성에 직결된다. 여기에 도로망이 시민들의 일상 이동과 문화·여가 접근성까지 함께 높여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산의 도로 체계는 산업도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생활도시로서의 품질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철도와 도로가 결합된 교통 체계는 안산의 구조를 보다 입체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안산시가 제시하는 ‘6도 6철’은 바로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개념이다. 6개의 주요 도로와 6개의 철도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도시는 단순히 이동이 편리한 곳을 넘어 산업과 생활, 주거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교통망의 의미는 숫자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연결이 시민의 삶 속에서 실제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지는가 하는 점이다. 안산의 경우 이미 산업 기반과 광역 도로망, 철도 확충 계획이 함께 맞물리며 도시 전체의 흐름을 새롭게 만드는 토대가 갖춰지고 있다. 철도 지하화로 공간을 재구성하고, 신안산선과 GTX-C, KTX로 시간 거리를 줄이며, 도로망으로 산업과 생활의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는 안산이 다음 40년을 준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안산은 이제 ‘산업도시’라는 정체성에 더해 ‘교통 중심 도시’, 나아가 ‘연결을 통해 성장하는 도시’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산업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과를 기반으로 도시의 기능을 한층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실제로 안산은 반월·시화 산업단지와 안산사이언스밸리(ASV) 등 기존 자산을 교통망과 결합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 정주 여건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시 승격 40주년은 그래서 단순한 기념의 시간이 아니라, 도시가 스스로를 다시 정리하고 미래의 설계도를 구체화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안산은 지난 40년 동안 산업 기반을 중심으로 도시의 체력을 길러왔다. 그리고 이제 그 체력 위에 교통과 공간, 생활과 미래 산업을 함께 얹어 더 큰 도시 경쟁력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안산의 변화가 단편적인 사업 나열에 그치지 않고, 전체 도시 구조를 함께 바라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철도 지하화는 공간을, 광역 철도망은 시간을, 도로망은 산업과 생활의 흐름을 각각 바꾼다.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안산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과제는 분명하다. 이미 시작된 변화의 흐름을 정교하게 연결하고, 그것이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안산이 보여주고 있는 방향성은 분명 긍정적이다. 도시의 기반을 허물지 않으면서도 미래형 구조로 전환하려는 시도, 산업과 교통, 공간과 생활을 함께 묶어내는 전략은 앞으로의 안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40년 전 안산은 산업과 계획을 바탕으로 성장의 출발선을 그었다. 그리고 지금 안산은 연결과 확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과거 40년이 도시의 뼈대를 세운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0년은 그 위에 더 촘촘한 삶의 질과 더 넓은 가능성을 채워 넣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안산이 교통을 통해 도시를 다시 설계하고 있는 지금, 그 변화는 단지 길을 넓히고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시의 가능성을 넓히고 시민의 일상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기자수첩 한마디 "안산의 40년은 성장의 역사였고, 앞으로의 40년은 연결의 완성으로 더욱 빛날 가능성이 크다. 교통 인프라의 변화가 도시의 구조를 넓히고 시민의 삶을 더 가깝고 편리하게 만든다면, 안산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분명하고 더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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