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는데, 이는 중국 경쟁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확대하여 전기차(EV) 판매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이에 대응,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태국 생산량을 잇달아 줄이고 있다. 이는 2,700개 이상의 일본 부품 제조업체가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시장 점유율 70% 아래로 떨어질 수도
지난해 11월과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 도요타 자동차는 10년 만에 완전한 디자인 변경을 거친 최신형 힐룩스(Hilux)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디젤 엔진 모델의 연비 개선은 물론, 전기차 모델도 라인업에 추가되어 이미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태국에서는 픽업트럭이 '국민차'로 여겨지며, 주로 태국에서 생산되는 힐룩스는 그곳에서 매우 인기 있는 차종이다. 하지만 도요타 자동차 태국 법인의 야마시타 노리아키(Noriaki Yamashita)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판매량을 늘려 공급망을 보호하고 싶다”며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그러나 9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태국 시장 점유율은 2025년 첫 10개월 동안 69.8%로 떨어졌는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6.6%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이들 기업은 2010년대 내내 80% 후반에서 90%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2023년에는 77.8%로 급락했다. 심지어 2025년까지 70% 미만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4년에 90% 아래로 떨어졌고, 2025년 첫 10개월 동안에는 82.9%까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와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 중국 브랜드 전기차, 태국 시장 20% 이상 점유
2022년 이후 중국의 비야디(BYD)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태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향해 공격적으로 진출한 것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갑작스러운 시장 점유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한때 일본의 텃밭이었던 태국 시장에 진출해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또한, 태국 내 신규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일본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대한 압력으로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태국 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혼다 자동차는 태국에 있는 두 개의 완성차 공장을 이르면 2026년에 한 곳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미쓰비시 자동차 역시 2027년에 세 곳의 공장 중 한 곳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 회사인 마크라인즈(MarkLines Co.)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일본 부품 제조업체 2,792개 중 거의 절반이 태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중국이나 북미보다 동남아시아에서 더 많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력한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견고한 지역 공급망을 구축해 왔다.
태국은 일본 기업들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 일본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일부 하청 업체들이 현지 생산 기지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강점을 보이는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공세를 지속한다면 부품 공급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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