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2026년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글로벌 산업·공급망 재편, 인플레이션의 구조적 변화 등 세 가지 흐름을 중심에 두면서 투자환경 변화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제시했다. AI는 단순한 장비 투자 단계를 넘어서 실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진입했고, 미·중간의 경쟁과 이에 따른 산업 및 에너지 질서의 재편은 시장의 지역별·섹터별 자산 배분에도 새로운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UBS의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나스닥 지수는 AI 자본 지출 증가에 힘입어 107% 상승했다. 2026년에는 AI 관련 글로벌 자본 지출 규모가 5710억 달러, 2030년 누적 규모가 4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피델리티 역시 AI 투자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는데, 단순 반도체나 하이퍼스케일러가 아니라 통신, 금융, 유통 등 다양한 비(非)기술 섹터 내에서 AI를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는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내년 이후 AI 관련 투자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대형 기술주, 에너지·전력·금속 등 인프라 관련 산업, 실질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산업군, 그리고 비상장 혁신기업을 포함한 사모·벤처 투자 영역을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파편화 역시 투자지형에 크고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반도체, AI 장비, 배터리, 전력망 등 핵심 분야에 대해 관세, 수출통제, 보조금 정책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도, 멕시코, 동남아시아 등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유럽이 LNG 인프라 확충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축소했고,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원자력 발전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UBS는 2035년 미국의 전체 전력 소비 중 9%가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와 맞물려 구리, 리튬, 니켈, 희토류 등 핵심 소재의 공급부족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인플레이션 역시 과거와 달리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 가격 인상을 일부 수용하고, 미국 가계의 순자산 및 주택자본 역시 팬데믹 이후 크게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금리와 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환경에서는 안정적 현금흐름과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원자재, 인프라, 우량 회사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는 정부부채 부담과 재정 환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지역별 자산 배분과 관련해 미국 시장에서는 기술, 유틸리티, 헬스케어, 은행 등 주요 섹터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거론됐다. 신흥국에서는 구조적 달러 약세의 수혜로 인도, 멕시코, 동남아 등 공급망 재편의 중심지와 더불어, 한국·일본 등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지는 지역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기술주도 글로벌 시장 내 가장 할인된 섹터로 재평가 가능성이 거론됐다. 월가 IB들은 이 같은 거시환경 변화 속에서 AI 산업, 에너지·원자재, 채권시장, 신흥국 성장 요인 등이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AI 성장 둔화나 부채·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도 함께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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