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방치된 유휴부지의 재탄생…‘부곡동 쌈지공원’이 보여준 도시정책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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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방치된 유휴부지의 재탄생…‘부곡동 쌈지공원’이 보여준 도시정책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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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경작·폐기물 투기장서 주민 생활공간으로…유휴부지 활용 도시재생 사례
임대주택 예정 부지, 주민 의견 반영해 공원으로 전환된 계획 변경의 과정
437㎡ 유휴부지 매입·조성에 15억6천만 원…생활권 단절 해소에 나선 의왕시
남북 생활권 가르는 방치 공간, 보행로·경관조명 갖춘 ‘주민 쉼터’로 재편
유휴공간 매입에서 공원 개장까지, 숫자로 본 부곡동 쌈지공원 조성 과정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경기 의왕시 삼동 215-129 일원에 조성된 ‘부곡동 쌈지공원’이 12월 2일 공식적으로 개장했다.

이 공원은 단순한 생활형 녹지 확충 사업이 아니라, 오랜 기간 방치돼 온 유휴부지를 도시 구조 속에 다시 편입시키기 위한 정책적 선택과 절차가 단계적으로 적용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원 조성 이전의 해당 부지는 삼동 215-30 일원으로, 불법 경작과 폐기물 투기가 장기간 이어져 토지 훼손이 심각했고, 남북 생활권이 단절된 채 사실상 도시 동선에서 이탈해 있던 공간이었다. 도심 내부에 있음에도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도시환경의 취약 지대로 남아 있었던 셈이다.

이 부지는 원래 우성4차 가로주택정비조합의 임대주택 이전 부지로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개발 추진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은 일조권 감소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제기했고, 이러한 우려는 계획 변경의 근거가 됐다. 결국 의왕시는 임대주택 조성 대신 해당 부지를 공원 조성 용도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개발 이익이나 시설 공급 중심이 아닌, 생활환경과 공간 이용의 적정성에 더 큰 비중을 둔 방향 전환이었다. 도시계획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실질적 변수가 아니라 정책 결정의 전제 조건으로 활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사업 추진 과정도 구체적인 수치와 절차가 드러난다. 의왕시는 지난해 5월 약 437㎡ 규모의 공원 부지를 매입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토지 매입에는 총 1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이후 공원 조성 공사비는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등을 포함해 총 2억 6천만 원을 확보해 충당했다. 지방정부가 유휴부지를 직접 매입해 공원이 없는 지역의 불량 공간을 생활형 녹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예산을 구성하고, 어떤 재원을 활용했는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조성된 공원의 물리적 구성 역시 기능 중심으로 설계됐다. 공원에는 배롱나무와 산딸나무를 비롯해 약 30여 종의 야생화가 식재돼 일정 수준 이상의 녹지량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계단과 보행로가 설치되어 기존에 단절돼 있던 주변 생활권 사이 연결성을 높였다. 접근성 개선은 단순한 편의 요소가 아니라, 도시 내부의 단절된 동선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또한 경관조명 설치와 노후 담장 정비를 통해 야간 이용의 안전성을 확보했고, 공간 전반의 시각적 쾌적성을 개선했다. 이러한 조치는 공간의 지속적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관리 기반 마련과 직결된다.

이번 공원 조성은 단순한 소공원 조성이 아니라 도시재생의 한 유형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신규 대규모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도시 내 남겨진 유휴공간을 생활 중심 공간으로 재구성한 점이 도시재생 정책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장기간 방치된 부지가 공공성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된 것과 동시에, 그동안 단절돼 있던 생활권이 다시 연결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처럼 작은 공원 하나가 도시의 기능적 회복에 기여하는 방식은, 물리적 재생과 생활권 재편을 함께 담아내는 도시정책의 흐름을 보여준다.

또 의왕시는 이번 사례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유휴공간을 활용한 도시재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밝히고 있다. 이는 관내에 남아 있는 소규모 유휴부지, 관리 사각지대, 기능 상실 필지 등을 공공적 용도로 재활용해 공간 품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도시 곳곳의 소규모 방치 공간은 그대로 두면 불법 투기나 경작, 안전 사각지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공원 조성은 미래 사업 확장의 기준점을 마련한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결국 부곡동 쌈지공원의 조성 과정은 방치된 유휴부지가 주민 의견에 기반한 계획 변경, 예산 확보, 설계·시공 단계를 거쳐 생활형 공원으로 전환된 일련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불법 투기와 훼손의 흔적이 남았던 공간이 도시재생의 원리에 따라 재정비되고, 녹지와 보행 인프라, 경관조명 등 구체적 시설이 도입되며 실제 생활권 내로 다시 편입된 과정은 도시가 스스로 노후 공간을 회복하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앞으로 의왕시의 추가적인 유휴공간 활용 정책에서도 이번 사례가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도시계획·생활환경정비 정책을 검토할 때 참고할 만한 항목과 절차가 이미 갖춰진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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