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노란 물결속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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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분을 비롯해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한승수 국무총리, 민주당 정세균 대표, 문희상 국회 부의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정연씨를 포함한 유족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을 알렸고 이어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가 진행됐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가 이어졌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원망하지 말고 화합하기를 바라는 유지를 마지막으로 남겼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국민장을 계기로 사회통합의 화합분위기가 조성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고인의 비극적 종말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 살아있는 우리에겐 크나큰 숙제로 남았다. 우리의 정치 역사는 오랜 갈등과 반목 감성 정서 지역 혈연 학연에서 벗어나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가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경북궁 앞뜰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투신자살이라는 돌연한 사태를 맞아 깊은 충격과 비탄에 잠긴 국민들은 우리사회의 구조적 병폐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제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 영면에 들었지만 남은 우리는 전과 다른 삶을 살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국민장을 엄수한 지금 정치권과 각 사회시민단체의 당면과제는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최후를 정략적으로 악용하려는 일이 없도록 공동 대응하는 것이다.
국민장 기간에 지도급 인사들의 심상치 않은 발언이 자주 돌출하는 등 갖가지 좋지 않은 행태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진바 있다. 그 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중치 못한 발언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28일 서울역 광장에서 조문한 뒤 “내가 내일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기로 했는데 정부가 반대해서 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지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있다”고 현 정권을 비판한 것은 촉각을 곤두세울 일이다.
김 전 대통령은 전례가 없는 일을 하도록 특권을 달라는 것부터 전임 대통령답지 않다. 더욱 “노 전 대통령이 느낀 치욕과 좌절감, 슬픔을 생각하면 나라도 그런 결단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는가 하면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발언은 '서거 정국’에 불쏘시개를 들이대는 위험천만한 발상의 말이다.
민주당에서 '정치보복살인’이란 말이 거침없이 나오는가 하면 한국대학생연합은 영결식 다음날을 '이명박 정권에 맞선 대학생 행동의 날’을 개최한다는 등 불안한 와중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민장을 위해 일시 석방된 인사들이 절제되지 않은 발언을 일삼는 것은 자신의 처지를 분별치 못하는 짓이다. 또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책임질 사람이 있다”며 장례식 후 따져보겠다고 말한 것은 위험천만한 발언이다.
정치-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질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영결식과정에 이 대통령내외가 영정 앞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일부 참석자들이 소란을 피운 것은 중대한 사태다.
장내 아나운서가 “참석하신 분들은 자중해주기 바란다.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빌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을 정도였다. 영결 국민장 과정에 소요를 벌인 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분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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