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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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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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출마 의사를 밝힌 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YTN방송 화면 캡처
내년 6월 출마 의사를 밝힌 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YTN방송 화면 캡처

새로 산 구두를 오늘 꼭 신고 싶다. 이런 날엔 등산을 포기해야 한다.

포기할 줄 모르는 욕심이 등산을 망치고, 아끼던 구두까지 망가뜨린다. 지금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딱 그 모양새다. 그는 최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사면된 지 채 1주일이 안 된 시점에 나온 출사표다.

이 출사표가 구두 신고 등산 가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이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사면을 받자마자 출마를 공표하는 일이 과연 정치적 상식으로 가능한 일인가?

물론 억지로 이해하자면 그의 생각은 두 가지 정도로 귀결된다. 첫째는 자신의 정당성을 투표로 증명하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둘째는 현재 아노미 상태에 빠진 좌파 정치 판도에서 강공(强攻)을 펼쳐 자신의 혼란한 입지를 일거에 바꿔 보겠다는 승부수 전략이다. 물론 둘 다 무리한 욕심이다.

자녀 입시 부정에 대해 2030세대에게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그다. 사과를 받아줄 것 같지 않으니 결과로서 보여주겠다는 게 그의 변명이다. 이 얼마나 모순된 논리인가? 그는 지금 국민이 왜 자신을 비판하고, 시간이 제법 지났지만 갈수록 여론이 차가워지는지를 알지 못한다. ‘서류 몇 장 위조한 걸 가지고 왜 그래?’라는 인식이 여전히 그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 그의 가족들은 단지 빈 표창장 양식에다가 도장 하나 올렸을 뿐이다. 그러나 그가 보지 못하는 것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청년들의 마음이다. 그는 과거 SNS에서 “모두가 용(龍)이 될 필요는 없다.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라고 말하고 자신은 용처럼 살아온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사과는 힘들고, SNS를 통한 자기표현과 이미지 관리는 탐이 나고, 정치는 다시 하고 싶다. 이것이 지금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한우는 먹고 싶고, 영상은 된장찌개를 올려야 하는 그의 이중성이 빚어낸 위선과 비겁함이 자신을 옥죄고 있다. 등산로 입구까지라도 꼭 구두를 신고 싶은가?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구두를 내려다보지 말고, 산을 쳐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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