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남들도 인정해 주는 미모를 지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외모 지상주의는 필연적으로 대다수 사람에게 불행을 의미한다.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호주 총리에게 “너무 젊어 보여서 놀랐다”라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초면에 상대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외국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하물며 영화배우라 하더라도 연기, 가수는 노래로 평가받기를 원하며, 정치인은 말할 나위조차 없다. 그것이 사람의 내재적 가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그의 직업이 뭐든, 어떤 주제로 출연했든,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다짜고짜 “젊어 보인다”라든가 “미인이다”, “옷 잘 입으시네요”라고 평가하는 걸 당연시한다. 참 독특한 문화다. 심지어 특정 출연자에 대해서는 외모를 비하하거나 굴욕을 주는 걸 기획 의도로 제작하는 콘텐츠도 있다. 이 정도면 중병(重病)이다.
온통 사회가 얼굴, 몸매, 패션, 나이와 같은 표피적 가치에 매몰된 현실을 오롯이 받아들이는 나라. 그래서 대통령이 그런 결례를 범하고도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는 나라. 우리는 그 정도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호주 총리는 “이게 대뜸 뭔 소리야? 젊어서 왜?”라고 생각했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곧잘 “잘 생기면 다 용서된다”라는 말이 상식처럼 통용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병폐적이다. 외모에 매몰된 가치관은 내면의 가치를 배척하게 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그런 외모 지상주의자들은 자신의 외모에 정말 자신이 있는지? 그렇지 않은 다수의 사람은 외모로 사람의 모든 가치를 평가하는 데 동의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외모는 순전히 유전자의 발현 결과다. 생물학적인 유전자의 다양성으로 인해 환경이 변화하면 다양한 특질을 가진 개체들 중 일부가 적응하도록, 아니 멸종만은 피할 수 있도록 자연계가 설계해 놓은 다양성 패러다임이다. 독특한 개체가 생존할 개연성이 높고, 잘생긴 개체가 생존하는 일은 없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가치관을 지닌 개체들이 구성하는 사회가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 지금 성형수술에 몰두하는 이 나라는 정확하게 그 반대다.
우리가 외모에 매몰됨으로써 내면의 가치에 좀 더 집중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비전을 잃게 된다. K팝조차도 외모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 외모는 대중문화 경쟁력의 한 요소일 뿐이다. 개개인의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용이나 패션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 열등감으로 비칠 수 있다.
어쩌면 이 사회가 통째로 열등감에 흠뻑 빠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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