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의 전성기는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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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의 전성기는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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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내용이 길다고 시비가 벌어지던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이젠 전설로 남는다.

^^^▲ 영화 '폰부스'의 공중전화의 한 장면유리가 깨지거나 부스가 망가지면 전화국에서는 다시 설치하지 않는다. 설치비용은 많이 들지만 이용자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가 이 공중전화를 이용하는가.^^^
길을 걷다보면 청바지를 입은 청소년,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들의 손이나 목에 다양한 모양의 핸드폰이 어김없이 달랑거려, 내 눈에는 그게 통신기기가 아니라 악세사리로 보인다.

그들 중 십중팔구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이리라.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시내버스 안에서도 주위사람은 아랑 곳 하지 않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걸기도 하면서 큰 소리로 소란을 떤다.

옛날이 그리워진다.

전화요금 많이 나올까봐 시외전화는 용건만 간단히 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편지로, 집 전화를 두고도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연락하던 그 시절.

언제부터 통신기기가 이렇게 발전했고, 개인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지?

언젠가 시내에는 공중전화 이용자가 줄어 몇 군데는 철거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수입이 줄어 관리비며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다나.

며칠 전 휴일을 맞아 친정 어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이 동해안 쪽으로 여행을 갔는데, 번갈아 걸려오는 아들과 딸의 핸드폰 소리에 짜증이 났다. 모처럼의 나들이에 가족들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데 핸드폰이 대화를 끊다니. 그렇다고 아예 꺼 버리자니 중요한 전화일까 걱정이 된다.

요즘 관공서나 개인사무실에서 볼일을 볼 때면 남-여직원들의 곁에 놓인 핸드폰을 훔쳐보는 습관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

소위 냉장고형이라는 구식 휴대폰이면 그 사람이 한결 믿음직스럽게 보이고, 앙증맞고 하얀 휴대폰에 온갖 장식품이 주렁주렁 달린 것을 보면 못마땅 하다.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 왜 고장난것도 아닌 멀쩡한 기계를 공짜로 바꿔주고, 교체하라고 부추기는 행위를 그냥 방치하고 있는지.

한 쪽에서는 종이 한 장도 재활용하려고 땀을 흘리는데, 수입도 없는 학생들이 디자인만 보고 경쟁적으로 비싼 기기로 바꾸고 있으니, 전화요금이 몇 십만원이 넘는 집도 드물지 않다던데.

핸드폰이 흔하기 전 서민들의 한달 생활비와 맞먹는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제는 이동전화국에서 통화를 하기 전에 상대편에게 운전중인지, 받을 수 있는 입장인지를 묻는 배려도 있어야 할 것이다.

공중전화기 앞에 길게 줄을 서던 시절, 통화내용이 길다고 시비가 벌어지던 웃지 못할 이야기가 이젠 전설로 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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