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민축구단 방만한 운영...'전시용 축구단' 존치 위해 억대 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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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민축구단 방만한 운영...'전시용 축구단' 존치 위해 억대 예산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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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31개 시·군 중 K1~K4안 들어간 팀은 15개 팀 정도
안성시민축구단 도 내 총 866팀이 있는 지역별 동호인 팀...안성시민축구단 K7리그 올해 처음 출전
2023년 5억 2045만 원...같은 등급 동호회 축구팀 일년 예산 500~2000만 원(연간 4~5개 대회 출전 기준)
안성시민축구단 현재 운영방식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
안성시 담당 부서 관계자 "현재 시가 운영하는 체계의 문제점 있음 인지...방안 마련 중
운영대비 과도한 예산 및 인조잔디 축구장 교체 등 행정적 문제 많아
정토근 의원 "인조잔디 교체...김보라 시장 '탄소중립' 실천하겠다는 공약과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
안성시

안성시민축구단의 방만한 운영을 두고 시가 전시용 축구단을 존치하기 위해 억대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시 행정이 축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기형적인 체계와 예산집행 관련 문제 등이 그 이유이다.

지난 2017년 창단한 안성시민축구단의 첫 해체설은 창단 일 년여도 지나지 않은 2018년부터 터져 나왔다.

시가 엘리트 체육 특성상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K3리그 가입비 및 연회비와 관련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던 게 주된 이유로 회자되고 있다.

부상과 같은 여러 이유로 아마추어 리그를 뛰는 선수들에겐 프로리그로 가는 유일한 길이 상위 대회 출전을 통한 우승성적이다. 시를 대표하는 축구단에 선발되며 기대가 컸던 선수들은 리그 출전조차 못하게 된 상황에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당시 24명이던 선수가 15명으로 대폭 줄면서 존폐위기에 놓이게 된다.

일각에선 통상 6~9월 K3리그 가입신청 기간이지만 지난 2018년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새 집행부가 들어오면서 생긴 영향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안성시의회는 시민축구단에 대해 “존치 의미를 상실했다”라며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집행부에 요구했다. 이어 2019년 행정사무감사 결과 교육체육과 소관 시정 및 처리 요구 사항에 안성시 시민축구단 해체가 거론됐고, 2020년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에서는 K4리그 미진입시 해체를 결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해체될 것으로 보이던 시민축구단은 2020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보라 시장이 같은 해 직접 제안한 ‘안성시 시민축구단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의결 통과되면서 K3리그 진출을 목표로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정상 운영을 하겠다는 집행부의 결정이 받아들여졌다.

문제는 재정비됐다는 안성시민축구단의 현재 운영방식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크게 일고 있다.

분명 개정 조례안에는 ▲시민축구단 육성을 위한 경비 지원 범위를 재설정 ▲운영위원회 구성 규정 신설 ▲훈련 및 복무 관련 규정 신설 ▲구단의 위탁관리 절차 정비 등 프로구단에 입각한 대책을 반영했지만, 실제 운영은 이전과 변화는 거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구단 운영 주체가 여전히 시 행정부서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엘리트 체육 범주 안에 들어가는 K1~4리그에 들어있거나 목표로 하는 축구단 중 시가 직접 운영하는 구단은 없다. K7리그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경기도축구협회에 따르면 사단법인·협회가 아니면 상위 K리그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다.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 일개 팀이 직접 운영하는 시민축구단은 애초부터 프로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둘째로 예산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안성시민축구단은 2023년 도지사기 어울림 축구대회 K7부 우승을 하며 K7리그에 이제 막 진입한 상황이다. 더욱이 경기도축구협회에 따르면 안성시민축구단은 K7리그에 올해 처음 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6년간 시가 운영한 결과가 일반 축구 동호회 수준인 셈인 것이다.

경기도축구협회 관계자는 “K리그 단계에 있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에 대한 구분은 명확하다”라며 “소속 축구선수가 별도의 직업이 있고, 특정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주기별로 모여 훈련하는 상황이라면 말 그대로 동호인 팀이고, 생활체육으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 통계자료에 팀 현황을 보면 경기도 31개 시·군 중 K1~K4안에 들어간 팀은 15개 팀 정도로 나타나 있다. 당연히 안성시는 그 안에 없다. 안성시민축구단은 경기도 내 총 866팀이나 있는 지역별 동호인 팀으로 구분되어 있다.

안성시민축구단 예산은 매년 약 3억 원에서 5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본예산서를 살펴보면 안성시민축구단 관련 예산은 창단한 해인 ▷2017년 인건비만 1억 3200만 원 ▷2018년 인건비 3억 5400만 원 ▷2019년 인건비와 운영비 합계 3억 6600만 원 ▷2020년~2021년 2억 2600만 원 ▷2022년 5억 4899만 원 ▷2023년 5억 2045만 원이다.

취재 결과 K5~7리그에서 뛰고 있는 경기도 동호회 축구팀 중 30여 명으로 구성된 일반 축구단 1년 운영비는 대략 5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로 나타났다. 안성시민축구단과 비슷한 연간 4~5개 대회를 출전하는 팀 기준이다.

이와 관련 동호인 축구단 관계자는 “동호인 축구단 연간 예산이 억 단위가 넘으면 단장이 축구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부자이거나 대기업에서 직장인들의 스포츠문화 장려를 위해 1회성으로 지원해주는 상황 말고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세 번째로, 엘리트 축구단을 지향한다는 안성시에 국제대회 개최 및 선수들이 적응훈련을 할 만한 축구장이 없다는 것이다. 프로리그에서는 인조잔디구장에서 경기를 잘 치르지 않는다. 인조잔디 특성상 미끄러짐이 둔해 축구선수들에겐 화상이나 골절 같은 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에 따르면 현재 안성시민축구단이 훈련을 하고 있는 축구장은 인조잔디구장이다. 기량을 올려야 하는 선수들에게 실제 큰 대회를 치르는 경기장에서와 같은 훈련 환경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시는 지난 2021년 안성시에 유일한 천연잔디 축구장이었던 종합운동장 축구장을 5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인조잔디로 전면 교체했다.

이와 관련 안성시의회 정토근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천연자디구장을 인조잔디로 교체한 것은 앞으로 국제대회 같은 규모의 대회를 열 수 없는 것은 둘째치고, 김보라 시장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는 공약과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조잔디를 친환경으로 보는 데는 아직 논란이 많다. 재료 문제 때문이다. 특히 미세플라스틱 같은 유해성 물질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으며, 수명이 짧고 부서짐이 강해 주기적인 교체 및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그에 따른 예산투입과 특히, 폐기물 처리와 같은 문제도 뒤따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보라 시장 취임 후 안성시민축구단 운영에 있어 선수선발 과정과 안성시 내 전체 축구장 시설 인조잔디 교체에 대한 특혜의혹이 있어 집행부의 관련 서류를 요청했지만, 선수선발에 명확한 근거 자료가 아예 없는 등 의혹이 해소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성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현재 시가 운영하는 체계의 문제점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그에 대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며 “매년 치러지는 k5~7리그 참가 공문은 안성시축구협회로 들어오는데 전달받지 못했다”라고 말해 지금껏 방만하게 운영했음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그러나 축구장 인조잔디 교체와 관련해서는 “2015년에서 18년 사이 업체 담합 사태로 인조잔디 수급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특별 권고사항대로 물품을 구매했고 그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구매 절차에 따랐다.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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