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의 한나라당, 두나라 세나라로 직전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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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의 한나라당, 두나라 세나라로 직전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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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문의 시대소리 [쓴소리 단소리]

^^^▲ 이강문 칼럼니스트^^^
친박계는 대통령과의 소원한 관계로 '자의반 타의반' 당과 거리

작금 한나라당은 선장없이 항구에 정박중인 배와 같다.

개원중인 국회의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목소리가 중구난방에 억망진창이다.

친박 복당문제와 원구성 협상,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종부세 개편 등 주요 현안 중 어느 것 하나 매끄럽게 해결한 게 없다.

국민이 원하는 각종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적전분열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거대 공룡 172석의 절대과반을 확보하고도 운동장의 빈 골대 앞에서 헛발질 만 해대는 정신나간 거대 집권여당의 한심한 현주소다.

왜 그럴까. 무엇보다 당내의 구심점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으로 친이세력의 지원을 받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박희태 대표는 얼굴마담의 관리형이다.

박 대표는 계보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원외인 데다 차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 대통령의 원격지원을 받고 있지만 당정분리로 인해 한계가 노정된 상태다. 애당초 한나라당의 생태로 박 대표에게 권력의 힘이 실리기는 참으로 어려운 구조다.

박 대표의 이런 약점을 측면에서 보완해온 게 홍준표 원내대표였다. "자기가 대표냐"는 얘기를 들어가면서 취임 초반 군기반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이 전제돼 친이세력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때의 일이다.

그런 홍 원내대표가 연말개각론 등 독자목소리로 청와대와 건건이 충돌하면서 이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졌고 친이 의원들도 돌아섰다. 결국 추경안 강행처리 실패로 친이 측의 사퇴압력에 시달리는 등 회복불능의 타격을 입었다. 이러다보니 당은 사실상 리더십 부재상황으로 봉착하게 됐다.

이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친이세력이 내부 권력다툼으로 4분5열된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 대통령 취임 때만 해도 외형상 하나였던 친이계는 현재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임태희 주호영 의원 등 이 대통령 직계그룹과 공성진 진수희 의원 등 소장파 중심의 이재오 전 의원 그룹,초선 중심의 독자파 등으로 분화돼 있다.

목소리도 제각각이다. 당의 구심점은커녕 갈등의 중심에 서기 일쑤다. 당의 중추 중심세력이 붕괴됐다는 의미다. 또다른 한 축인 친박계는 이 대통령과의 소원한 관계로 '자의반 타의반' 당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해 경선 패배 이후 피해의식이 일정 부분 자리하고 있다. 허태열 최고위원과 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 등 당직을 맡은 극히 일부 인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거리를 두고 겉도는 이유다. 단합된 힘을 기대하긴 무리다.

추경안 강행 처리 시도 시 자리를 비운 예결위원 7명 중 5명이 친박계였던 점은 이와 무관치 않다. 여기에 개혁 성향 초선 의원들의 대거 등장은 보수정당에서 '색깔부조화' 현상을 초래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종부세 논쟁에선 야당의 목소리를 거의 대변하는 의원까지 있었다.

이같이 각 세력의 생각과 지향점이 판이한 데다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리더십이 없다보니 공통분모를 찾기란 쉽지 않다.

갈등이 필연적인 거대 공룡 '모래알 집권 여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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