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꺼지지 않은 현우경 빈녀난타품의 등불
- 성경의 가난한 과부와 맞닿은 듯
- 돈을 쫒는 예수도 부처도 아니다.
5월 8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교계에서는 가장 성대한 기념일로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는 일찍부터 연등회를 계획하고 조계사 일대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연등회(Lotus Lantern Festival, 현재 유네스코-UNSCO 인류무형문화유산))는 ‘불을 밝히다’라는 뜻의 연등은 “마음의 지혜를 밝힌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다.
연등의 설화를 보면, “현우경(賢愚經)”의 ‘빈녀난타품’에 나오는 ‘빈자일등(貧者一燈)’ 설화가 등 공양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연등’은 부처님에게 공양을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연등공양의 목적은 “번뇌와 무지의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어 주는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현우경 빈녀난타품에서는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의 일”로, 다른 등불은 모두 다 꺼져버렸는데, 오직 가난한 난타(빈녀난타)라는 여인이 공양을 한 등불(연등)만이 바람이 불어도, 눈이 와도, 비가 내려도 꺼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불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자, 부처님이 “이 여인은 등불 공양의 공덕으로 성불을 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연등 공양의 풍습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연등회는 불자가 아니라도 참여할 수 있는 등 어린이, 어른, 남녀노소 모두 참여 가능하다고 한다. 연등은 나와 이웃을 위한 마음의 등불을 뜻하기 때문이란다.
이이야기를 하다 보면 성경 문구가 생각난다. 누가복음 21장 1절에서 4절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이야기이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저들은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빈녀난타도 역시 워낙 가난해서 등불 공양을 그렇게도 하고 싶었으나, 그동안 하지 못하다가 먹고 사는 일 이외에 간신히 몇 푼 모아 연등을 마련해 등불 공양을 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전(全)재산을 다 털어 넣어 연등공양을 한 것이다. 성경의 가난한 과부 역시 재산 전부를 털어 넣은 것으로 예수께서 이를 아시고 하신 말씀이다.
예수나 부처나 돈 많은 곳에 눈길을 더 주거나, 돈 없는 곳에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가난한 과부나 빈녀난타가 전 재산을 헌금으로 공양으로 바쳤다면 요즈음 같으면 바보 같은 짓이 아닐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가난하든 부자이든 “사람을 중심”으로 보는 예수나 부처이기 때문에 기꺼이 헌금하고 공양하는 것일 게다. 돈을 쫒는 예수도 부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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