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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킹 ⓒ 공응경^^^ | ||
유난히 놀이기구를 좋아했던 우리들은 놀이공원의 단골손님이었다. 우리는 매년 새로나온 기구들을 체험하며, 서울랜드에 가면 가장 먼저 바이킹을 탔다. 맨끝에 앉아 손을 들고 환호성을 질렸다. 모든 스트레스가 확 사라지는 짜릿함과 자유로운 기분. 조금이라도 빨리 타기위해 친구와 난 경쟁하듯 뛰어가 몇 번을 다시 탔었다.
내 친구와 나의 최고기록은 17번. 그리고나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 옆에 통나무를 타고 난후엔 회전그네, 블랙홀, 양탄자, 도깨비 방망이….
오랜 노하우로 우리는 어떤 코스를 선택해야 가장 스릴있고 즐겁게 놀이기구를 즐길수 있는지 알고 있었다.
처음엔 4명의 겁없는 여자친구들과 함께 갔었는데, 언제가부터 그 숫자가 줄더니 이젠 단 둘이서 다시 서울랜드를 찾게 되었다.
여기에 온지도 벌써 몇해가 흘렀다. 오랫만에 찾은 이곳은 우리들의 추억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코끼리열차를 타고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첫 코스로 바이킹을 탔다. 그런데 짜릿하기는 켜녕 너무나 무서워서 우리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충격에 휩싸여 우리는 바이킹을 타고 내려와 벤치에 앉아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나이가 든 탓일까? 너무 오랫만에 타서 그런걸까? 너무나 즐기던 바이킹에 무서움을 느꼈던 것이였다. 잠시후 마음이 좀 진정이 되자 우리를 서로를 바라보고 웃고 말았다.
"야! 너도 무서웠구나!" 닮은 꼴로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에 동질감과 동시에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언젠가 신나게 바이킹을 타면서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무서워할까? 이해하지 못했는데, 비단 바이킹에 대한 공포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면서 내가 이해할수 없었던 많은 부분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 지고 있었다.
삶에 대한 애착이였을까? 최고점에 바이킹이 올라가면 혹시나 무너지지 않을까란 생각부터 가슴깊이 전해오는 공포감이 온 몸을 감싼다. 그만큼 어릴때 보다 너무 많은것에 애착과 걱정이 생긴건 아닐지. 우리가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을땐 그냥 바이킹을 바라보게 되진 않을까란 생각도.
시간이 흐르면서 같은 사물에 대한 감정도 느낌도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늘 다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될때 인생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
바이킹에 대한 즐거움은 공포감으로 바꿨지만, 나와 같이 변해가는 친구가 있어 삶에 외로움을 덜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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