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때 어느 날부터 눈이 희미해 지더니 아예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던 한 형님은 뒤늦게 대학에 들어와 지금은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시각장애인단체에서 활동 중이다. 그 형님의 경우, 실명 후에 미국에서 몇 년간 수술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늦깍이 맹학교 학생이 되어 점자 등을 배웠기에 대학 교육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또 한 후배의 경우, 마찬가지로 중도 실명을 한 아주 머리가 비상한 친구였다. 이 친구의 경우 맹학교를 다니지 않은 관계로 그 형님처럼 점자 필기를 하지 못해 공부하는데 더욱 더 애를 먹기는 했지만, 성적은 늘 장학생 대열에 낄 정도로 좋았다.
나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다시금 그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만약 맹학교가 없었다면 나보다 9살이나 많은 그 형님은 제대로 학업을 따라 갈 수 있었을까? 혹 그 후배가 맹학교를 다녔다면 공부를 하기에 좀 더 쉽지 않았을까?
시각장애라는게 전염이 되는 병도 아닌데, 빈 학교를 조금만 같이 쓰자는데 굳이 자기 아이들을 학교에 못가게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시각장애 학생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잡아먹기'라도 하나? 그들은 식인종이 아닌데 그런 일이야 있겠는가?
그럼, 그들과 어울려 놀다가 '바보'가 될까봐 그러는가? 그러는 그 학부모들은 눈감고 좌표를 외워서 바둑도 두고, 장기도 둘 정도로 머리가 좋은가? 눈 감고 화투도 치지 못하는 그 학부모들은 시각장애인들 보다 훨씬 '바보'이니 그런 일도 안 일어 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부모들은 왜 반대를 하는가? 시각장애가 옮는 것도, 시각장애인들이 식인종도 바보도 아닌데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반대를 하는걸까? 혹시 님비주의자들이 가장 많이 내세우는 '집 값' 이야기인가?
나는 사회복지만 공부해서 그런지 몰라도 왜 특수학교가 집 값을 떨어뜨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참고로 일산신도시에는 '암센터'도 있고 '한국경진학교'라는 특수학교도 있지만 누구 하나 반대하거나 집 값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내가 일산에 살던 8년 동안 들어 본 적도 없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암센터'에서 암환자들의 균이 수 십억 마리가 분출되어 온 지역주민들이 '전멸' 할텐데 그런 일이 일어 나지를 않았다. 또 경진학교는 오히려, 비장애 학생들과 유치부 과정을 통합교육 시키고 있는데 비장애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얼마나 반응이 좋은지 모른다.
그렇다고 일산 신도시가 용산 보다 낙후된 지역도 아니고, '운동권'들만 사는 곳도 아니지 않은가?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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