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은 오래 전부터 운용해오고 있는 기술이며, 한국도 이런 기술 이미 운용 경험 있음
북한의 국방과학원은 5일 극초음속 미사일(a hypersonic missile)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북한은 2021년 9월 자강도 용림군 도양리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호’를 처음 발사했다고 밝혔었다. 이번 발사는 그로부터 99일 만에 2차 시험 발사를 한 것이다.
북한ㅁ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극초음속 미사일은 발사 후 극초음속 활공체가 분리돼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 방위각으로 120km를 측면 기동해 70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한미 군 당국은 5일 미사일의 최대속도가 마하 5(시속 6,120km)를 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극초음속은 마하 5이상을 말한다. 지난해 9월에 1차 발사한 화성-8형 속도는 마하 3정도였다.
이와 관련 미국의 CNN방송은 북한의 2차 시험 발사한 발사체가 극초음속 미사일인지 의혹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북한 관영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고, 어느 순간 극초음속 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면, 아시아 안보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CNN은 전하면서, 그러나 북한이 지난해 9월과 이번 1월 5일 2차 극초음속 시험 발사를 실시한 이후 분석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드류 톰슨(Drew Thompson) 전 미 국방부 관리이자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수석연구원은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격퇴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핵탄두를 결합하면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지난해 9월 1차 시험 발사 후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것은 매우 큰 경우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을 가지는 것과 그것을 원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고 CNN은 전했다.
1월 5일 2차 시험 후, 한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세종연구소의 정성창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를 보유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정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최소 2~3차례의 시험 발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극초음속 미사일이란 ?
극초음속 미사일은 그것의 탑재(Payload)하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로켓 맨 꼭대기에 있는 것으로 극초음속활강체(HGV, a hypersonic glide vehicle)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HGV는 이론적으로 음속의 20배만큼 빠르게 비행할 수 있고, 비행시 매우 기동성이 뛰어나 격추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탄도미사일처럼 극초음속활강체는 대기 중 높은 곳에서 로켓에 의해 발사된다. 우려하는 과학자 연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보고서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탄두가 1000km 상공에서 목표물까지 하강하기 시작하면 중력에 의해 주로 작동되지만, 극초음속 비행체는 지상 수십 km 상공에서 곧 지구로 돌아와 평탄한 비행경로를 만든다. 보고서는 “이 무기는 내부 항법장치를 이용해 음속의 12배까지 이동하면서 항로를 수정하고 목표물을 정확히 맞춘다”고 밝혔다.
* 극초음속 무기 보유국은 ?
러시아와 중국 두 나라만이 배치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CNN은 전했다.
2019년 12월 러시아는 아방가르드(Avangard : ‘선봉’이라는 뜻)로 알려진 극초음속 미사일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러시아 의회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방가르드 체제를 “실제로 서방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Crimea)의 두 번째 극초음속 시스템인 킨잘(Kinzhal)의 실험을 참관 지휘했고, 그해 11월에 러시아는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Zircon hypersonic missile)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8월 HGV를 투하한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존 하이튼(John Hyten) 당시 부(副)합참의장은 CBS 뉴스에 “그들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중국의 그초음속 미사일은 세계를 돌다가 중국으로 돌아와 극초음속활강체를 떨어뜨려, 중국에 있는 표적에 적중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극초음속 무기 실험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상적인 우주선 실험(routine spacecraft experiment)”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2019년 열병식에서 중국은 극초음속활강체를 배치할 수 있는 둥펑-17(DF-17) 미사일을 선보였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미사일방어프로젝트(MD Project) 보고서는 DF-17이 최대 2,500km거리에서 목표물로부터 수 미터 이내로 탄두를 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워싱턴DC에 있는 무기통제협회(ACA, Arms Control Association )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8가지 종류의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 중이다. 미군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은 지난 가을 극초음속 무기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 북한 매체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을까?
북한 김정은 정권은 5일 극초음속 미사일시험 발사를 한 데 이어 6일에는 시험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을 살펴본 미사일 전문가들은 어떤 장면이 공개됐는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전문가는 “이 미사일은 기동 탄두 재진입체(機動彈頭再進入體, MaRV=maneuvering reentry vehicle)를 탑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MaRV는 목표 명중도를 향상시키고 미사일 방어망 침투를 위해 대기권 재진입 시 기동 비행을 하는 재진입 탄두를 말한다.
조슈아 폴락(Joshua Pollack) 미국 캘리포니아 미들베리 국제대학권 선임연구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북한이 ‘극초음속(hypersonic)’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새로운 종류의 무기라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운용해오고 있는 기술이며, 한국도 이런 기술 이미 운용 경험 있다.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의 국방연구원인 조셉 뎀시(Joseph Dempsey)는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이를 HGV로 분류할 것인지 아니면 MaRV로 분류할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MaRV는 본질적으로 발사한 로켓에서 분리되면 대기권에 재진입한 후 비행경로를 바꾸는 미사일 탄두이다. 폴락에 따르면, 이는 미군이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왔고, 한국도 이미 이전에 보여준 기술이라고 한다.
MaRV와 HGV를 구별하는 것은 비행경로를 평평하게 한 다음 위로 올라와서 목표물에 잠수하는 후자의 능력이다. 북한은 5일 실험이 “새로운 가로 방향 움직임 기술의 성능을 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영매체들은 “발사 후 분리된 미사일은 최초 발사 방위각부터 목표 방위각까지 극초음속활강체의 비행거리 120㎞를 횡방향으로 움직이며 700㎞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전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행글라이더처럼 위아래로 여러 번 움직이며 좌우로 날 수 있는 탄두를 실험했다”면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도 목표물에 정확하게 도달한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 우려
뎀시 IISS 분석가는 소셜미디어에서 “북한의 기동성 주장은 여전히 중대하며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 도전이 될 수 있다"” 지적했다.
로데릭 리(Roderick Lee) 미국항공대 중국항공우주연구소 연구실장은 지난해 9월 북한의 실험 후 극초음속 비행경로가 낮아지면 레이더 아래에 더 오랜 시간 머물게 돼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이들을 고정시키고 교전할 시간이 줄어든다면서 “방어를 정말로 복잡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먼저 공격하고, 빠르게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켈리 세일러(Kelley Sayler)와 에이미 울프(Amy Woolf )는 지난해 11월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서 “위기의 어느 쪽도 처음에는 먼저 공격할 계획이 없었다고 해도, 종종 위기 불안으로 언급되는 이 역학관계는 갈등의 시작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그 다음엔 무슨일이 일어날까 ?
북한은 자신들이 서구 열강의 희생양이라는 주장을 계속할 수밖에 없으며, 미국과 남한과 같은 적들의 가능한 공격적 움직임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리프 에릭 이슬리(Leif-Eric Easley) 이화여대 국제학부 부교수는 “북한은 비핵화 대화 의지나 종전선언에 관심을 표명하기보다는 오미크론(omicron) 변종 바이러스가 됐건 국내 식량난 이 됐건, 그 어느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김정은이 핵실험을 직접 참관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이를 정상적인 군사력 발전 과정의 일부로 묘사하려는 의도이며,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고,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제8차 당대회에서 결정된 국방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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