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은 총기가 아닌 포획 틀을 이용해 주민 안전을 위협하던 야생멧돼지 포획에 성공했다.
5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남구 무거동 섬골저수지 인근 감나무밭에 설치된 포획 틀에서 멧돼지 1마리가 생포된 것을 확인했다.
해당 멧돼지는 몸무게 60kg, 2살 암컷으로 이날 새벽께 포획 틀에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지역은 주택가 및 학교와도 인접한 곳으로 최근 잇따른 멧돼지 출몰로 농작물 피해 등 민원이 접수된 바 있다.
이에 남구는 주민 안전과 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해 10월 말 이곳에 포획 틀을 설치했고 2개월여 만에 첫 성과를 올렸다.
포획 틀을 야생멧돼지 포획에 활용하는 이유는 총기 사용의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남구는 지난 2011년부터 도심에 출현하는 야생멧돼지에 대해 기동포획단이 출동해 총기로 멧돼지를 포획해왔다.
그러나 산과 인접한 민가나 산책로 도심지의 경우 안전상의 이유로 총기 사용이 제한되고 기획포획단 출동이 없는 새벽 등 취약시간대에 발생하는 야생멧돼지 피해를 신속히 막고 포획을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9월부터 3개의 포획 틀을 활용하고 있다.
포획틀은 가로 2m, 세로 0.9m, 높이 0.8m 크기에 무게 약 70kg의 철 구조물로 틀 안에 먹이를 놓아 멧돼지를 유인해 포획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주민이 포획 틀 설치 신청을 요청하면 소유자 토지사용승낙서 징구 후 기동포획단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다.
남구는 지난해 12월 17일 정광사 인근에서 야생 멧돼지 암컷 2마리를 총기로 포획한 것을 비롯해 2021년 총 19마리의 야생멧돼지를 포획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국립야생동물 질병관리원 검사 계획(포획 멧돼지 중 30% 이상 검사)에 따라 포획한 19마리 중 9마리(47%)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고 현재까지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
이에 대해 남구청 관계자는 “야생멧돼지를 발견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달아나지 말고 은폐물에 신속히 몸을 숨기고 구청에 신고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야생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기동포획단과 포획틀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포획활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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