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의 Goodsho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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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의 Goodsho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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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안 될쏘냐? ‘트러블샷의 황제’

요즘 투어에서 꽤나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A프로는 트러블 상황에서 훌륭한 리커버리 실력을 보여준다.

트러블샷에 대해서만큼은 ‘황제’, ‘귀재’,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닐 정도다.

그러나 그런 그도 주니어시절에는 다른 선수들보다 더 나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회 때마다 예선탈락하거나 스코어보드 하단에 이름을 올리곤 했다. 그 당시 A는 골프를 계속 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의 성적부진은 사실 티샷 범실 때문이었다. 그의 티샷은 페어웨이 안착율이 무척 낮아서 볼이 깊은 러프나 벙커에 빠지기 일쑤였던 것. 그래서 A는 그때마다 트러블샷을 하게 됐단다.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름대로 방법도 익히고 자신감도 생겨 특기로까지 발전했다.

‘골프를 잘 치지 못했던 A’는 공이 똑바로 가지 못해 남보다 많이 해야 했던 트러블샷이나 어프로치 덕분에 지금의 ‘훌륭한 A프로’로 우뚝 서게 됐다.

프로들끼리의 실력 차이는 결국 트러블샷과 숏게임에서의 실력 차이라는 것이 골프계에 도는 하나의 ‘설(說)’이다. 맞는 말이다. 볼이 똑바로 날아가서 그린까지 가는 건 별 차이가 없다. 어프로치나 퍼터, 트러블샷을 누가 더 잘 하느냐 하는 데서 실력이 갈린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프로나 로우핸디캡 골퍼들과 라운딩을 할 때 대부분 프로의 티샷이나 세컨드샷을 보고 “굿샷!”을 연발하며 부러워한다. 그런데 정작 “굿샷!”연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이다.

프로들이 트러블 상황에서 어떻게 리커버리하는지, 어떤 상황에선 어떻게 어프로치하는지, 내가 생각하는 공략과 프로들의 공략은 어떻게 다른지를 꼼꼼히 따지고 그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응용하는 것이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된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A의 상황’을 응용해 보자. 단, 여기에는 당신의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나도 분명히 ‘A’처럼 훌륭한 프로가 될 수 있어”하는 상상력 말이다.

바로 지금 당신에게 트러블 상황이 닥쳤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골퍼들이라면 누구나 다 막막하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오만가지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거기가 바로 갈림길이다. 이 때 자신감을 잃으면 곧바로 미스샷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한 스윙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물론 트러블 상황도 정도가 있다. 오르막, 내리막, 발끝오르막, 발끝내리막 벙커나 러프 같은 일반적인 상황은 구력이 붙으면 익숙해져 그리 어렵지 않다. 문제는 공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설 정도로 복잡한 상황에 있을 때다.

그런데 바로 이때가 자신감과 과감성, 창조적 상상력을 한꺼번에 발휘할 좋은 기회다. 마음 속 어딘가에 만화처럼 그린(green) 그림을 그려라. 그리고 멋지게 날려라. 성공한다면 그 때의 뿌듯함과 자신감은 트러블의 두려움을 한방에 날려줄 묘약이 될 것이다.

물론 확률상 성공보다 실패가 많기는 하다. 그래서 트러블샷 실패는 절망할 일은 못 된다. 복잡한 상황에선 누구나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 때 다시 한 번 상상의 나래를 펴보라. 현실은 비록 벙커나 러프, 그보다 더 복잡한 트러블 상황에 빠졌어도 오히려 볼이 생각한대로 잘 날아서 페어웨이 한 가운데 떨어졌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어떤가, 유쾌하지 않은가? 자신감이 다시 생기지 않는가?

여기까지 읽고 허무하다고 느끼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뚱딴지같은 ‘상상의 나래’ 얘기를 길게 한 이유는 어차피 골프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런 날이 반드시 한 번은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대한 유쾌한 상상이 300야드가 넘는 호쾌한 티샷보다 더 큰 기쁨으로 당신을 즐겁게 할 것이다.

그리고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트러블샷이 결국은 당신의 강점이 될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발목을 잡았던 트러블샷이 마침내 당신을 스코어보드 하단에서 중단으로, 중단에서 상단으로 올려놓는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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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2008-01-13 17:02:43
기사 내용이 무척 유익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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