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의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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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의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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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바보

신동소리를 듣던 그 아이의 유치원시절은 내가 가르쳤다.

특히 그림솜씨는 스케치에서부터 채색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원생 중에서도 탁월했고 정물이면 정물, 풍경이면 풍경, 인물화등등..

아이가 그려낸 작품은 그해, 출품하기만 하면 대상을 휩쓸었다.

내가 그 아이를 다시 만난 것은 10년 뒤였다.

미술교사로 부임 후 첫 미술수업시간이었고 아이는 고교 2년생이었다. 그날은 추상화에 대한 설명을 해줬고 반 학생 40명에게 대상을 정하지 않고 추상화를 그려 보라고 했다.

10분 후 그 아이 좌석 앞에서 크레파스로 화선지를 그리는 손길을 주시했는데 흰 종이의 반쯤을 새카맣게 그리고 있었다. 내심 ‘...!!! 역시 뭐가 다르긴 달라’ 생각하며 이 자리 저 자리로 오가며 학생들 하나하나의 솜씨를 체크했다.

20분 후 다시 아이 앞으로 왔는데 흰색종이 전체가 온통 시커멓게 칠해져 있었다. 그러더니 화선지를 뒤집고는 다시 까만 크레파스를 집어 들고 있었다.

30분이 지난 후는 뒤집은 화선지의 절반을 역시 까맣게 칠했고 50분 후 아니나 다를까 종이 양면을 완전 새까맣게 만들어 교탁 위로 제출하는 게 아닌가?

‘천재의 속을 내가 어찌.... ?’ 싶어 물어보았다.

“어이 노군! 이 그림은 무엇을 상상하며 그린 건가?”
.
.
.
.
.

“보면 몰라요. 김이지요. 당신은 바본가요? 김도 몰라요. 김!”

참으로 놈현스런 놈을 10년 만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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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 2007-12-03 16:42:29
김이라고......2002에도 김인데....
연일 조잘데던 그것도 김이던데....
20시간만 지나면 요절난다. 그 때는 킴이 나타나 흔들건데
그렇지만 정아 만큼은 힘이 없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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