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협받는 노동자 현실 고발 소설 ‘우리는 시지프스 나라로 간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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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협받는 노동자 현실 고발 소설 ‘우리는 시지프스 나라로 간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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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 최악의 노사 분규 사건을 모티브로, 노동 문제와 삶의 부조리를 그려내다

정리해고 된 노동자가 남긴 유고일기를 통해 열악한 노동현실을 고발한 소설이 출간됐다.

북랩은 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해 옥쇄파업을 벌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우리는 시지프스 나라로 간다’를 펴냈다.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2000년대 최악의 노사 분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의 제목은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매번 다시금 굴러떨어지는 커다란 바위를 산정 위로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의 신화에 빗대고 있다.

액자식 구성으로 이뤄진 이 소설은 한 청소업체 사장의 시점에서 시작한다.

‘고독사, 무연고자 사망 현장’도 청소하는 그는, 죽은 지 한 달 만에 발견된 한 남자의 자살 현장에 도착한다. 그가 누구인지, 왜 죽은 건지도 알 수 없다. 그런데 현장에서 경찰도 미처 찾지 못했던 노트 두 권이 발견된다. 죽은 남자의 이름은 윤경민.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공권력으로부터 탄압당한 남자. 생존을 위해 84일간 그야말로 목숨을 건 투쟁을 벌였던 그와 그 동료들의 사연이 노트에 빽빽이 담겨 있다. 청소업체 사장은 그 노트 속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하나둘 따라가기 시작한다.

이 땅에 2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예전에 비해 노동자의 권익이 많이 신장됐지만, 아직도 노동권이 열악한 일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에게 닥쳐오는 일이 아니면 노동 문제를 관심 갖고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 책은 정리해고, 옥쇄파업, 가족의 해체, 고독사, 무연고자 자살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의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잘 보지 못했던, 우리의 눈을 가린 ‘현실의 안개’ 속 사건들을 끈질기게 노려본다.

저자 민경륜 씨는 알베르 까뮈의 시선을 빌려 “우리는 부조리의 세계에 휩싸여 부조리 속으로 몰락하는 부조리한 존재들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사람은 한낱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해변의 모래알처럼 많은 세상의 관계 속에서도 사람은 결국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란 걸 뼈저리게 느끼며 세상과 이별했을 그 고독한 순간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썼다”라는 그의 말에서, 노동자를 넘어 인간 존재 자체를 대하는 그의 연민 어린 자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 속 ‘나’의 죽음이 독자들에게 사회와 삶에 대한 뜨거운 정념의 불을 던지는 것이면 좋겠다고 말하는 저자 민경륜 씨. 그는 앞으로도 이 책 속의 노동자와 같이 부조리한 현실에 처해 있는 우리 주위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계속 써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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