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만명 이상 탈출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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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만명 이상 탈출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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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카불공항까지 안전통행 보장 못 해”

미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공항 밖에서 탈레반에 의해 출국을 저지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키거나 보호할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19일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립된 미국인들을 찾기 위해 카불 공항 밖에서 작전을 펼칠 여력이 현 시점에서 없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움직여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많은 사람을 대피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원하는 목표치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군은 민간인 약 5,000명을 구출했으나, 백악관에 따르면 아직 1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아프간에 남은 것으로 추측된다. 미군의 작전을 도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을 당할 수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아프간인 8만명 이상이 탈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미군은 하루 5,000명 이상 수송을 목표다. 이를 위해 카불 공항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현재 병력과 작전 능력으로는 공항을 지키는 정도만 가능하다는 게 오스틴 장관의 설명이다.

이는 “미군은 철수작전을 지속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공화당 의원들의 비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측의 비난을 언급하며 “능력이 다 떨어질 때까지 사람들을 대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상보다 빨랐던 탈레반의 진격 속도만큼이나 카불의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보안경보에서 “탈레반 극단주의자들이 카불 공항을 점령한 이후, 미군은 카불 공항까지 시민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없다”며 치안상황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군은 수송기 탑승을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탈레반 정권의 통치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이 공항과 심지어 활주로로 뛰어들고 있어 민간인과 탑승객, 수송기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기에만도 병력 운용이 벅찬 상황이다.

미 의회는 철군 결정 자체보다는 이행 방식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모두 탈출하기 전에 병력을 철수시켰다가 수천명을 다시 파병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흡한 대처로 자국민을 위험에 빠뜨리고 미국의 리더십에 손상을 줬다는 지적이다.

육군 예비역으로 아프간 부대에 근무했던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의 미국인들을 버렸다. 정부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았다”며 “이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이날 폭스뉴스에 말했다.

미 국방부가 공항 밖 안전을 확보할 여력이 없다고 발표한 배경에는 탈레반 조직이 아프간인들의 공항 접근을 막고 있다는 언론 보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조직원들이 공항시설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을 막대기와 채찍으로 때리는 영상도 최근 인터넷에 공개됐다.

탈레반은 정권 수립 직후 사면령을 발표해 과거 잘못을 추궁하지 않으며, 수용적인 정책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미국 정부에는 민간인들이 공항까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일부 아프간인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검문소 등에서 구타당한 사례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으며,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탈레반의 약속 이행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외교분야 공직자 서열 2위인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보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일부 시인했다.

셔먼 차관보는 “탈레반이 공식 성명과 우리 정부에 한 약속과 달리 아프간인들의 공항 이동을 막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미국인이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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