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코로나 백신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당국은 조선중앙TV 등 대내 매체들을 통해 전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연일 상세하게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는 가운데 백신 관련된 보도의 경우 거의 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9일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북한 대내 매체 보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은 지난해 1월 신형 코로나 소식을 최초 보도한 이후 현재까지 연일 세계의 신형 코로나 확산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반면 북한 내 확산 실태 및 국제사회의 백신 개발, 수급 등과 관련된 내용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백신과 관련된 보도는 백신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뿐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노동신문이 간헐적으로 백신 관련 보도를 하고 있으나 주로 WHO 또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내 매체들이 지난해부터 지역, 기관별로 진행되고 있는 방역 진행 상황을 연일 보도하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개인위생 철저 및 방역 규율 준수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국제사회의 백신 개발 및 수급 소식을 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북한을 제외한 주변국에서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북한 주민들이 듣게 되면 체제 결속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국제적으로 이미 매우 늦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신형 코로나 대응, 백신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백신 소식이 보도되는 것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이해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도 현재로선 북한 당국이 백신을 수급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대내 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국제적으로 변이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백신의 효과에 대해 큰 의문을 갖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 당국이 백신을 접종시킨 주민들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 국경 봉쇄 상황을 완화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감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인태 책임연구위원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적극 수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백신에 대한 확신이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지원을 제안한 백신의 경우 북한 주민들이 모두 접종 받을 수 있는 양도 아니고 국제사회의 분배 모니터링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북한으로선 백신 지원을 적극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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