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노동자 임금착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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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北 노동자 임금착취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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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국가 납부금에 간부에게도 상납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땀 흘려 번 임금의 대부분을 노동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간부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4일 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방송 소식통은 21일 ”러시아에 파견된 노동자들의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 있는 북조선 간부들이 노동자들에게 돈벌이가 좋은 일거리를 알선해주고 그 대가로 알선 수수료와 충성 자금 명목으로 임금의 대부분을 바치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일단 간부의 주선으로 일감을 맡은 노동자는 ‘국가 납부금’의 명목으로 한달에 1인당 200달러를 바쳐야 하고 이와 별도로 일감을 알선해준 간부에게 그 대가로 매달 500달러 이상을 바쳐야 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평양에 본사를 둔 해외인력송출회사 지배인이나 간부 직함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이 알선해주지 않으면 북조선 노동자들이 일은 고되고 임금이 적은 열악한 노동에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약점을 이용해 비교적 임금이 높은 건설공사나 농사일 등 일감을 맡게 해주고 임금의 대부분을 수수료 명목으로 갈취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은 간부들이 요구하는 수수료가 불법 부당한줄 알면서도 일감을 맡기 위해 하는 수 없이 고액의 수수료를 상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에 진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북조선 노동자들은 모두 불법취업자 신분”이라면서 “러시아 당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러시아에는 북조선 노동자들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정식으로 노동비자를 소지하고 러시아에 취업한 북조선 노동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또 ”평양의 해외인력송출회사에서는 러시아에 노동자들을 파견하기 전에 이미 러시아측 회사들과 인력수급 계획을 세워놓고 노동자를 선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사전에 계약한 일자리나 공사장에서 일하게 되면 노동강도가 세고 임금은 상대적으로 적어 노동자들은 비싼 수수료를 감당하더라도 간부들이 알선해주는 일자리에 투입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파견 노동자를 감독하는 간부들이 알선해주는 일자리는 노동자들 속에서 ‘청부조’로 통한다”면서 “’청부조’는 간부들이 개인적인 경로를 통해 러시아 회사나 개인 공사하청업체로부터 따낸 일자리에 투입되는 노동자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간부들이 노동자들로부터 매달 착취하는 돈은 그 액수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면서 “노동자들도 그 많은 돈을 간부 개인이 혼자 먹는 것은 아닐 것이고 평양의 본사를 통해 상부에까지 전달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한 북한 노동자는 ”러시아에 나와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회사에서 사전에 지정해준 일만 하는 경우, 회사로부터 고정된 월급을 받기 때문에 한 3년 일해도 귀국할 때 기껏해야 1500~2000달러를 벌어갈 수 있지만 간부들이 주선해주는 ‘청부조’에 들어가면 수입이 좋아 6000~7000달러 이상 벌어갈 수 있다”면서 ”’청부조’일은 노동시간이 길고 쉴 시간이 부족하지만 돈을 많이 벌어서 돌아갈 수 있다는 한가지 희망으로 서로 청부조에 들어가려고 경쟁하다보니 간부들에게 바치는 뇌물 액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청부조에 소속된 노동자들은 휴식일도 없이 매일 12시간 이상 일하는데 축조(벽돌쌓기)는 ㎡당 4500루블(62달러) 미장 작업은 ㎡당 500루블(6.9 달러)을 받고 이밖에도 도배, 출입문 설치, 타일붙이기와 같은 고된 노동을 통해 한달에 900~1000달러정도 벌고 있다”면서 ”이렇게 힘들게 일해서 벌어들인 임금에서 국가납부금 200달러를 바치고 간부들에게 500달러를 바치고 나면 실제로 노동자들에 돌아가는 돈은 300달러도 채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러시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과도하게 착취하는 간부들의 비위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들이 평양의 본사에 여러 차례 신소(민원)를 제기했지만 중앙에서는 감감무소식이다”라면서 “신소를 제기한 지배인을 비롯한 간부들의 비리가 단죄되기는 커녕 그들을 국가가 정해준 납부금을 제때에 성실하게 바친 ‘나라의 일군’이라고 칭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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