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타이완에 코로나 백신 124만 회 분을 제공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타이완-일본관계협회”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4만 회 분을 타이완에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타이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큰 도움을 줬다며 양측의 “우정과 소중한 협력”을 기리는 차원에서 백신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타이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 역시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에서 타이완에 신속한 지원을 결정해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신을 실은 일본 항공기 사진을 게시하며 “고맙다”고 말했다.

타이완은 그동안 성공적인 코로나 통제국으로 꼽혔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뒤늦게 코로나가 재확산하며 당국이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타이완에 백신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타이완은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타이완 동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지만 그들은 선의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또 일본의 백신 지원에 대해 “코로나 대책을 정치적 쇼”에 이용한다며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