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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뿐인가?>^^^ | ||
그러나 바쁘고 분주할수록 가슴 한 켠이 어딘가 빈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그렇게 문득, 과연 삶이 이런 것만은 아닌데 하는 생각에 빠져들 때가 있다. 무언가 잃어버린 것이 잊지 않을까하는 허허로움, 그런 것이 느껴질 때 추천하고 싶은 한권의 책.
좀 엉뚱하긴 하지만 이 책은 하늘을 쳐다보며 사색하는 책이다. 바로 폴 데이비스(Paul Davies)의 ‘우리뿐인가?’이다.
오래전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란 책으로 우리들에게 우주과학의 붐을 일으킨 적이 있다. 칼 세이건이 그 후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에서 그토록 침착하면서도 정감어리게 설파한 또 다른 생명의 존재가능성, 그리고 그의 에세이집 ‘에필로그’에서 그렇게 정감 어리게 읽었던 그 내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폴 데이비스는 ‘우리뿐인가?’에서 시종 우주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최신 천문학과 물리학의 지식을 동원하면서 차근히 풀어가는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놀랍게도 하늘을 바라보며 느끼는 그의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바로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이다.
놀랍게도 그는 우주과학자가 아니다. 호주 아들에이드 대학의 자연철학 교수이다. 그래서 인가? 그의 책에서 그가 시종일관 우주에 관한 과학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마치 한 편의 수필집을 읽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 뿐인가? 이 넓고 넓은 우주에 과연 생명체라곤 지구상에 존재하는 우리들, 인류와 동물, 식물, 곤충들... 그것이 전부란 말인가? 폴 데이비스는 그렇게 묻는다. 그리고 그는 그럴 까닭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차근히 밝힌다.
우리 외 다른 생명이 있을 것이란 것을 설명하기 위해 그의 모든 학문적 지식을 털어서 그가 그렇게 믿는 이유를 조용히 설명한다. 우주는 무한하다. 무한이란 의미는 아주 미세한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끝없음. 즉 무한의 의미이다. 그렇다. 무한한 우주, 그 우주에는 우리를 외로움에 떨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존재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무한한 우주, 검은 공간에 점점이 떠 있는 별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창백한 푸른 점’ 즉 지구이다. 우리는 그렇게 끝없이 넓은 우주의 한편에 놓인 창백한 점에 불과한 지구란 혹성에 살고 있는 존재일 뿐이다.
우리의 분주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란 것이, 결국은 한동네 사람들끼리 늘 지지고 볶고 하는 그렇고 그런 삶에 다름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같은 외로움에 잠겨 있는 존재일 뿐. 그래. 잠시 세상의 번잡함을 잊어버리자. 그리고 하늘을 쳐다보자.
폭 데이비스는 그의 지적인 사색을 참 쉽고 조리 있게 이 책에다 풀어놓았다. 책에는 우리 외에도 다른 생명이 있을 것을 확신하는 그의 마음은 절절하게 녹아있다. 최고의 석학중의 한 사람이 느끼는 외로움의 시집이라고 볼 수도 있다. 과학적 논리가 이렇게 아름답게 읽힐 수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그의 그러한 설득, 그의 집요한 논리, 그리고 그것에 덧붙여 그의 글을 읽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이 책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 책을 딱딱한 과학책의 범위를 벗어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의 그런 철학자다운 면모 때문이다.
때로는 웃어넘길 수도 있는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igence) 프로그램. 즉 외계의 지능을 가진 존재에 대한 탐사 프로그램의 의미를 다시 차분히 인식하게 되면서, 우주에 대한 지식을 결코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들 자신이 번잡한 머리를 식히는 수필, 혹은 마음여린 사람의 시 한편을 읽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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