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류 가격…北 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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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류 가격…北 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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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도 한달새 평양 60%, 신의주 58% 올라

연초부터 북한 시장 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데일리NK가 14일 전했다.

김정은이 12일 열린 제8차 당대회 폐회식에서 “인민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제문제부터 시급히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인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안정화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매체는 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북한 원·달러 환율은 평양 6100원, 신의주(평안북도) 5900원, 혜산(양강도) 5800원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 달러 환율이 5천원 대를 나타낸 것은 201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로 달러 환율 하락폭에 다소 차이가 나타났는데, 지난달 24일과 비교할 때 평양 7.5%, 신의주 9.2%, 혜산 16%가 하락했다. 평양과 신의주에 비해 혜산시의 달러 환율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특히 쌀 가격은 이달 들어 크게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말 1kg에 4500원에 거래됐던 평양 쌀값은 이달 11일에 3500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름여 동안 22% 이상 하락한 것이다.

보통 수확철 직후인 12월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북한 시장에서 쌀 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인 양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이처럼 단기간에 쌀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당국이 인민 생활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쌀 공급을 늘린 것도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와중에도 옥수수 가격은 소폭 상승(2000->2300원)했다. 이에 따라 쌀(3500원)과 옥수수(2300원) 가격 격차는 대폭 줄게 됐다. 이는 최근 북한 주민들이 쌀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옥수수를 더 많이 찾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시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1kg에 평양 15000원, 신의주 15500원, 혜산 16000원으로 지난달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시장 조사와 달리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돼지고기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물량이 확보되기만 하면 실제로는 2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도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현상을 바탕으로 볼 때 당국이 돼지고기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도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휘발유와 경유 등 유류 가격은 지난달 하락 양상을 보였지만 이달들어 다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1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1kg에 평양 10000원, 신의주 11000원, 12000원에 거래됐으며 경유는 1kg에 평양 8000원, 신의주 7900원, 혜산 8200원으로 확인됐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 유가는 수입 정도에 따라 잦은 가격변동을 보이기도 하지만 지난달 말과 비교할 때 휘발유는 각각 평양 28%, 신의주 44%, 혜산 51%가 상승했고 경우의 경우 평양 60%, 신의주 58%, 혜산 43%가 상승한 것이다.

특히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은 상승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 대개 북한에서는 환율과 유류 가격의 등락이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유류 가격 상승에도 환율 하락이 계속되자 북한 내부에서도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내부 소식통은 “기름값과 달러값은 함께 오르고 내리는 게 보통인데 지금 시장 가격은 이전에 잘 나타나지 않던 모습”이라며 “사람들도 좀 이상하다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 하락과 기름값 상승의 디커플링 현상은 자연스러운 경제 흐름이라기 보다는 작위적인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 환율과 유가 각각 다른 이유로 등락의 결과를 나타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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