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키운다” 北 고위층들 보양식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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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키운다” 北 고위층들 보양식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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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면역강조에 자라-타조요리 등 인기

북한 평양에서 새해를 맞아 자라나 오리 등 보양식을 즐기는 문화가 유행이다. 코로나19 등 전염병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를 즐기는 돈주(錢主)나 간부들이 늘고 있다고 데일리NK가 4일 전했다.

매체의 평양 소식통은 “당에서 전염병에는 개인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직별 위생강연을 진행해서인지 연초부터 몸보신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자라, 오리, 메추리, 돼지 중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안 수준 차이를 알 수 있다는 말까지 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위에서 겨울철 전염병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영양 보충을 잘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고 있어 가족별로 인기 있는 전문식당들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보양식 문화는 그리 새로운 건 아니다. 열악한 의료시스템에 따라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이에 일반 주민들도 여름철 단고기(개고기)나 토끼곰 같은 보양식을 찾곤 한다.

다만 최근엔 당국이 이를 지속 강조하면서 추세로 자리잡았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한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빈부격차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옥류관 요리전문 식당 자라요리. 조선의 오늘 캡처
옥류관 요리전문 식당 자라요리. 조선의 오늘 캡처

당국의 ‘코로나 면역’ 강조에 간부들도 자라요리 전문점 등 고급 식당을 찾는 것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즉, 이 또한 ‘당 정책 관철’인 동시에 상류층 가문이라는 점을 과시할 호기(好期)라고 간주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간부, 돈주들은 옥류관 또는 전문식당 소속 봉사총국에 전화 한 통으로 먹고 싶은 날, 먹고 싶은 시간을 이야기한다”면서 “그러면 먹고 싶은 음식이 딱 차려져 있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봉사총국 산하 시내 8곳에 고급 전문요리점들에서 뱀장어, 타조, 왕개구리, 철갑상어 등 특색있는 요리들을 봉사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거의 간부, 돈주, 그 자녀, 친척들”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초특급 방역에 따른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일종의 ‘출장 서비스’를 즐기는 간부들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요새는 자라피술이나 자라요리를 아예 집에서 가족끼리 먹을 수 있게 요리사와 음식감을 돈 주고 부르는 상류층, 돈주들도 많아졌고 지금 평양시 연말연시 유행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일반 주민들에게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참 이해 불가한 곳이 평양이다. 지방 사람들에게 마늘을 음식에 많이 넣고 코로나 방지를 하라고 하면서 있는 것들끼리는 자라요, 오리요, 메추리요 하는 걸 들으니 다른 나라 얘기를 듣는 것 같아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는 국경봉쇄로 밀수가 막혀 돼지고기 먹기도 힘든 판에 겨울철 영양보충 음식에 대해선 생각도 못 한다”면서 “고난의 행군(1990년대 중후반 대량아사시기) 이후 자력갱생으로 살아오던 중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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