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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가 나기전 염소축사였다는 이곳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 ||
지난 14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마치 폭격을 당한 듯한 이상한 집채였다.
지나가던 농민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것은 염소를 사육하던 염소축사였는데 이번 수해로 기르고 있던 50마리의 흑염소는 한 마리 남김없이 모두 떠내려가버리고 건물도 거의 대부분이 휩쓸려가고 그 일부만인 남은 것이라고 한다.
건물이 떠내려가고 남은 자리에는 건물이 과연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모래만이 수북히 쌓여 있었다. 마을입구에서 농민 한 사람(옥전리 주민 안월출씨(78))을 만나 이번 수해 상황에 대해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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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가 나기전 염소축사였다는 이곳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 ||
무슨 사고나 재해가 터졌다 하면, 인재냐 천재냐 말들이 많다. 그러다가는 으레 사람이 조금만 더 신경을 쓰거나, 사전에 대비만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인재로 결론이 나곤 한다. 이 마을의 경우에도 하천바닥에 쌓여있는 토사를 퍼서 하천바닥을 깊게 만들었다면 집이 물에 잠기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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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농민이 폐가가 되어버린 집을 망연자실하여 바라보고 있다.^^^ | ||
이곳을 찾기 전날, 정부는 태풍 ‘루사’가 할퀴고 지나간 모든 지역을 특별재해지구로 선포하였다. 엄청난 예산까지 책정하여 보상을 약속하였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개인이나 시민단체, 네티즌이 먼저 발벗고 나서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구호품 등을 재빨리 전달했지, 정부에서는 수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눈물이 마를 때쯤이 되어서야 뒤늦게 나선다.
정부는 특별재해지구로 선포하면서 약속한 보상방안을 서류상의 무의미한 숫자 나열이 아닌, 약속한 그대로 백퍼센트 실천하기를 바란다. 또 수해지구 피해자 한 명, 한 명마다 다 확실하게 보상을 받을 수가 있게, 한사람이라도 빠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옥전리 이장에 따르면 다행히도 이곳 충북 영동군은 특별재해지구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은 주택에 한정될 모양이다. 그것도 보조 35%, 융자 35%, 자비 30%의 방식이 정부의 보상방안이라고 한다. 정부는 보조와 융자를 합쳐서 70퍼센트를 부담한다고는 하지만, 그 중에 35퍼센트의 융자라는 부분은 결국 수해지구 피해자가 갚아야 하는 빚이기 때문에 수해지구 피해자의 실재 부담금은 도합 65퍼센트라고 봐야 한다.
옥전리는 주로 벼나 포도를 재배하기 때문에, 논과 과수원이 모두 물에 떠내려가서 모래벌판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주택만 보상이 되는 경우 그 65퍼센트의 부담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가뜩이나 빚잔치에 시달리는 농민에게 빚만 늘려주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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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람에 씻겨 이미 제 기능을 잃어버린 황폐한 포도밭의 모습^^^ | ||
마을 이장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농사에 대한 피해보상이라고 한다. 정부에서 보상 방안을 언제 발표할지 알 수 없지만, 농민의 유일한 소득원인 망쳐버린 농사나 과수에 있어서 만큼은 3백 평당 얼마 하는 식으로 구체적이고 적절한 보상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옛날의 대학생들처럼' 데모라도 벌이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잠깐 동안의 방문이었지만, 포도밭인지 쓰레기장인지 모르게 되어버린 어느 포도밭을 보며, 도무지 이곳에 사람이 살았을까 싶게 폐가가 되어버린 어느 집을 보면서, 이번 수해로 농민들이 쏟아냈을 피눈물이 어느 정도였을지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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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살았을까 싶도록 황폐화한 집안. 침수된 흔적이 마치 상처처럼 벽면에 남아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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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에도 복구의 기계음이 한창이었다. 사진은 하천 준설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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