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고위층의 부정부패와 같은 일탈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연일 경고하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VOA가 6일 전했다.
북한이 지난달 올들어 처음 개최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재천명한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들은 연일 ‘인민제일주의’를 강조하며 간부들의 일탈 행위를 엄벌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자 사설에서 “인민대중 제일주의와 어긋나는 현상에 대해 즉시에 불을 걸고 사소한 싹도 제 때에 짓뭉개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인민이 부여한 권한을 악용해 특권을 부릴 때는 그가 누구이든 직위와 공로에 관계없이 단호히 칼을 들이대는 당의 투쟁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간부들에게 “인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민심을 틀어쥐는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주문하면서 김정은의 `애민정신'을 부각시켰다.
김정은은 앞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이만건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 등 핵심 실세들을 공개 해임하기도 했다.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에 대한 인사정책을 총괄하는 북한 최고권력기관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당 핵심 실세를 정치국 확대회의라는 공식 절차를 통해 해임한 것은 당 간부 전체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고위층을 겨냥해 강력한 통제의 칼을 꺼내든 것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관측이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 2년 간 미국과의 파격적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제재 국면이 이어지면서 북한의 민심이 흉흉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조 박사는 북한 주민들이 과거와는 달리 경제 상황에 민감해졌다며 대북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과의 인적 물적 교류까지 막혀 쌀 등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박사는 특히 북한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장마당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정권 차원의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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