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한 폐렴 대항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은 바이러스 유입으로 심각한 타격를 입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VOA가 6일 전했다.
북한은 우한 폐렴의 유입을 막는 것을 ‘국가의 존망과 관련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연일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북한은 열악한 의료 환경때문에 바이러스 유입을 ‘극도로 두려워’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유입돼 정권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특히 평양 인근 지역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북한 정권의 ‘통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바이러스 국내 확산이 ‘대응 능력이 제한된’ 의료 체계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 워싱턴대학의 그레그 브래진스키 교수는 북한 정부가 우한 폐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정권의 정당성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정권의 정당성은 ‘위험한 외부 세력, 자본주의, 제국주의’ 위협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는데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브래진스키 교수는 바이러스를 ‘외부의 위협’으로 봤을 때, 북한 정부가 바이러스가 확산돼 주민들을 해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도 우한 폐렴이 유입되면 북한에 ‘실질적인 위협(real threa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 사태가 북한 정부에 ‘기회로도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관영 매체가 과거 사스나 메르스 발생 때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 ‘적극적이고 공개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정은이 당 전원회의에서 외부 지원에 대한 낮은 기대와 함께 ‘자력갱생’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절약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북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외부의 위협을 강조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 정부가 바이러스를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구실로 삼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스 국장도 북한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정권이 사회 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시행할 생각이었는데, 이 과정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고스 국장은 지난 2년간 미국과의 대화 국면을 고려했을 때, 북한 정권이 외부세계와 거리를 두며 경제∙사회 통제를 강화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를 외부세계로부터 더 고립시켜야하는 이유로 바이러스 사태를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중의 복지와 안녕’을 명목으로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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