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 없는 기업, 3가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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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규 없는 기업, 3가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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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분규’ 없는 11개 기업 분석

국제 금융위기, 4차 산업혁명, 최저임금 인상 등 글로벌 경기변동과 급변하는 기업환경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기업에는 투명 경영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노사간 ‘신뢰(Believe)’와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소통(Talk)’, 노사가 한 뜻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상생(Share)’ 등 3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최근 5개년 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85개사(중복 제외) 중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11개 기업의 노사문화를 분석했다.

기업들이 장기 무분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경영계획 및 실적은 물론 노무 현안까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노사간 신뢰를 구축해 사전에 갈등 요소를 줄이는 데 있었다.

세아FS는 노조에 경영계획·전략·매출을 가감 없이 공유하는 ‘경영계획 발표회’를, 유한킴벌리에서는 CEO가 직접 진행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유한양행은 매 분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제지도 경영 실적 및 주요 현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

또한 기업들은 통상임금, 임금체계 개편 등 굵직한 노무 현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 공유와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는 개인의 능력-업적에 따라 차등임금을 지급하는 ‘역할성과급제’를 도입하였고, 유한킴벌리도 성장의 결실을 나누는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고 직능중심 평가보상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밖에도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 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勞使’가 아닌 사장도 똑같은 직원이라는 '勞勞' 문화가 자리잡았고, 세아FS는 열린 한마음이라는 기업문화, ‘ONEISM’을 특허로 등록해 신뢰·자율·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무분규 기업들의 두 번째 비결은 CEO가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특색 있는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오해는 풀고 이해는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소통의 장 마련이었다.

CEO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는 롯데칠성음료의 ‘CEO Open Talk’와 에스엘의 ‘토크콘서트’가 있으며, 이를 통해 노조원들이 CEO와 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자료.

롯데칠성음료㈜는 노사 각 10명이 모여 노사현안을 해결하는 ‘창조드림팀’과 2400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노사화합 한마음 단합대회’를, 롯데제과㈜는 전국 공장별 노조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하는 ‘노사합동 대의원대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사 스킨십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장기 무분규 기업의 마지막 비결은 노사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먼저 대내외 경기악화로 경영난에 겪을 때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이 있었다. 에스엘은 IMF와 국제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을 당시,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 관리직의 자발적 임금삭감으로 회사를 지키고, 경영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IMF 당시 노조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 200%를 반납해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경영난을 함께 극복했다. 또한 2018년 음료산업의 성장 정체,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 경영환경 변화로 비용 절감 및 시스템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롯데칠성음료의 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감소되는 ‘공장 교대제 개편’과 경기도 광주에서 대전으로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 변경되는 ‘공장간 인력 이동’을 수용했고, 회사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전세금 지원과 생활안정 수당, 이사비 등을 지원했다.

협력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에스엘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조성하기 어려운 ‘협력사 상생기금’을 100억원 규모로 조성하여 동반 성장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사례에는 한진의 ‘미혼모 자녀를 위한 사랑의 분유 택배’, 현대엘리베이터의 ‘사랑의 집수리’, ‘사진촬영 봉사’ 등 취약계층 지원 및 농촌 일손 돕기, 난방비·교육비 지원 등이 있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 노사협력 순위가 141개국 중 130위로 최하위 수준인 지금, 20년 이상 장기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기업들의 신뢰와 소통, 상생의 노사문화 사례들은 대립과 갈등이 반복되는 국내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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