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경찰 사건 관련자 2명 기소
영국 런던 근교 그레이즈에서 지난 10월 23일에 트럭 컨테이너로부터 39명의 사체가 발견된 사건으로, 현지 경찰은 1일 희생자 전원이 베트남 국적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영국 에식스 경찰의 ‘팀 스미스’ 국장은 “현재로서 우리는 희생자들이 베트남 국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베트남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경찰은 당초 중국인이라고 발표했으나, 자기 가족이 희생된 것 아니냐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베트남에서 속출했었다. 베트남에서는 이번 참극과 관련, 24가구가 실종신고를 했으며, 이 중 10가구는 하띤성에서 신고를 했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 가족이나 베트남 정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각각의 사체에 대해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컨테이너는 냉동용으로 내부 온도는 영하 25도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은 희생자 가운데 남성이 31명이며, 8명은 여성이다. 경찰은 이들이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 한 명으로 보이는 여성(26)은 시신이 발견되기 전날 밤 베트남 어머니에게 “숨을 못 쉬어 죽을 것 같다” 등이라고 적힌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은 딸의 도항비용으로 3만 파운드(약 4,537만 원)를 중개업자에게 지불했다고 한다.
시체가 발견된 트럭을 운전하던 북아일랜드 출신 남자(25)가 고의적인 살인 등의 죄로 기소됐다. 현지 경찰은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리스 로빈슨(25)과 에머스 해리슨(23) 등 2명을 기소했다. 지난달 26일 체포된 해리슨은 해당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실어나른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에게는 과실치사, 인신매매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영국 경찰은 그 밖에도 몇 명의 남자가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계속 수사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도 하띤성에서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용의자 2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은 수년간 밀입국을 알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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